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부당대출로 우리금융 신뢰 떨어져 송구… 책임질 일 책임지겠다"(종합)
2024.10.10 16:47
수정 : 2024.10.10 16: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와 관련해 사퇴할 의사가 있냐는 여야 정무위원 질의에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임종룡 회장은 "지금은 조직의 안정과 내부통제 강화에 신경쓸 때"라고 사퇴론에 선을 그으면서 부당대출 사고 관련 내부통제 개선방안으로 △그룹사 전 임원의 친인척 신용정보 등록 △친인척 대출 처리 지침 마련 및 사후 적정성 검토 △윤리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등을 제시했다.
임종룡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4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우리금융에서 발생한 부당대출 사고와 관련해 현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거센 질타에 "친인척 부당대출 등으로 우리 금융의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대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답했다.
특히 임 회장은 그룹사 임원의 친인척 내부통제 강화 방안과 관련,"임원 친인척 대출 취급 시 처리 지침을 마련하고, (대출 실행) 후 적정성 검토 등 엄격한 관리 프로세스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의 견제 감독 방안으로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는 윤리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그 직속으로 외부 전문가가 수장이 되는 윤리경영실을 만들겠다"면서 "여신 감리조직을 격상하고 부적정 여신에 대한 내부자 신고 채널을 강화하고 이상 거래에 대해 전산적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주회장의 인사권 축소 계획도 밝혔다. 임 회장은 "회장 권한과 기능을 조절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룹 전체의 개혁을 위해 자회사 임원 선임과 관련한 사전합의제는 폐지하겠다"고 했다.
임 회장은 통합 우리은행의 계파 문제도 거론하면서 "통합은행 성격의 우리은행에는 오랫동안 민영화되지 못한 문제 때문에 분파적이고 소극적인 문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음지의 문화를 없애지 않고, 우리금융이 바로 설 수 없다"고 올바른 기업문화 교육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정무위 위원은 부당대출 사고 책임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 경영진이 아닌 현 경영진에 물으면서 사퇴를 압박하는 점을 '관치금융' '인사개입' 등으로 집중적으로 문제삼기도 했다.
민주당 이강일 의원은 "부당대출 사고 책임을 전 경영진이 아닌 현 경영진에 묻고 관련없는 동양생명 인수합병까지 거론하면서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우리은행 사태는 정권의 금융기관 인사 개입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장이 금융회사 인사에이렇게 깊이 영향력을 끼치는 상황이 맞다고 보느냐"면서 "이번에는 임 회장을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임종룡 회장은 "인사개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금감원장의 우리금융에 대한 언급은 이번 부당대출 사건을 계기로 해서 기업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경영진의 각성,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걸로 이해하고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