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찾은 신동빈 회장, 카카오 수급 불안 직접 해결
2024.10.10 18:16
수정 : 2024.10.10 18:16기사원문
특히 한·일 롯데 식품사의 대표 상품인 가나 초콜릿의 원료 지속 조달 등 공급망을 점검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8일 아프리카 가나 수훔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하는 등 현지 공급망을 점검했다.
카카오 농장 방문과 묘목 기증은 한·일 롯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롯데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지속 가능한 조달을 위해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해주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50여년 동안 가나 초콜릿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또 출장기간 중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2021년 출범한 AfcFTA 참여국의 인구는 14억명에 달한다. 국내 총생산(GDP)은 3조4000억 달러(한화 약 4666조5000억원) 규모로 마지막으로 남은 글로벌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의 대표 상품인 가나 초콜릿은 국내 출시 50주년, 일본에서는 60주년을 맞았다.
한·일 롯데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카카오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진 농법 등을 지원한다. 나아가 아동 노동을 포함해 근무 환경 개선을 통한 공정 무역 실현에도 일조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한·일 롯데는 안정적으로 카카오를 공급받고 고품질의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에서는 최근 폭염과 병해로 인해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병해를 입은 카카오 나무는 치료가 어려워 베어내고 새 묘목을 심고 있다. 새로 심은 나무에서 원두를 수확하기까지 최대 5년의 시간이 걸리면서 카카오 수급 및 가격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한·일 롯데는 현재 가나의 방역 시스템, 경제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단시간 내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 직접 나서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일 롯데는 양질의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나 현지 농장과 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구매한다"며 "공동 구매 과정에서 절감한 비용 일부는 아동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농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반 시설 건립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