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인 노벨문학상 한강은 누구

      2024.10.10 20:36   수정 : 2024.10.10 20: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의 작가를 국가가 정책적으로 만들어야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런 상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책이 완성되고 다음에 아주 먼 결과"라고 답했던 작가 한강이 10일 한국인으로 두번째 노벨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첫 노벨문학상이다.

한강은 지난 1994년 '서울신문'에 단편 '붉은 닻'을 출품 소설가로 등단했다.

1년전인 1993년에는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됐다. 올해로 작가생활 32주년을 맞은 한강은 지난 2005년 소설 '몽고반점'으로 제29회 이상문학상을 탔다. 당시 심사위원 7인의 만장일치 평결로 그는 차기 한국 문학을 이끌 유망주로 손꼽혔다. 작고한 문학평론가 이어령 전 장관은 '몽고반점'에 대해 "기이한 소재와 특이한 인물 설정, 그리고 난(亂)한 이야기의 전개가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차원 높은 상징성과 뛰어난 작법으로 또 다른 소설 읽기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2010년 '바람이 분다, 가라'로 제13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은 '아기부처로 제25회 한국소설문학상도 받았다.


이후 그가 쓴 '채식주의자'로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맨부커 국제상을 받았다. 당시 한강은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드린다"는 중의적인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후 발표한 소설 '흰' 출판간담회에서는 "11년 전에 소설이기 때문에 상을 준다는 게 좋은 의미로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당시 데보라 스미스의 수준 높은 번역에 대해 "소설에서 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목소리를 담는 것 목소리의 질감 그런 게 중요하다"며 "데보라 씨의 번역은 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번역이다. 그래서 신뢰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나온 노벨문학상 관련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노벨문학상의 작가를 국가가 정책적으로 만들어야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런 상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책이 완성되고 다음에 아주 먼 결과"라며 "그냥 글 쓰는 사람은 그냥 글 쓰라고 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강은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다. 한승원은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원작장편 작가다.
한강은 데뷔 초 한승원의 딸로 알려졌지만, 이상문학상 수상을 전후해 한승원이 한강의 아버지로 더 유명해졌다.

한강 연보
1970년 광주광역시에서 출생
1989년 풍문여자고등학교 졸업
1993년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당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서 '붉은 닻'으로 문단 데뷔
1999년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2000년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2005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
2016년 맨부커 국제상 수상
2017년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
2019년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
2022년 대산문학상 수상
2023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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