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만 먹던' 홍명보호, 출범 이후 최고의 날 … 전문가들 “최고였어” 호평 일색

      2024.10.11 09:24   수정 : 2024.10.11 11: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홍명보호는 출범 직후부터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은 전 국민에게 비판을 받기 바빴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현안질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고, 관중들에게는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출범 한 이래로 첫 시원한 승전보가 전해졌다. 무엇보다 한국 축구를 이정도까지 시끄럽게 만든 시발점이 된 요르단전 승리라는 점이 더욱 중요했다. 만약, 이번 경기마저 패했다면 홍명보 감독의 경질론은 더욱 강하게 힘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소중한 승리를 낚았다.


홍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에서 입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에 이날 경기 전반 중반 손흥민 다음가는 파괴력의 득점포인 황희찬(울버햄프턴)마저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왼쪽 발목을 다쳐 쓰러졌다. 홍명보호의 요르단전 승리를 지켜본 축구 전문가들이 '경기 내용'에서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며 호평한 것도 그래서다.

젊은 선수들이 돋보였다. 감독의 플랜B인 엄지성, 배준호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거기에 수비가 안정되었다. 이근호 위원은 “매우 힘든 상황 속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수비적으로 매우 안정화가 된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면서 “수비가 좋아 공격도 잘 풀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배준호는 투입 직후 22번의 100%에 가까운 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좋은 플레이를 보였다. 스트라이커 오현규의 움직임도 가벼웠다. 오현규는 끊임없이 요르단의 문전을 위협하며 대포알 강슛을 날려댔고, 기어이 중거리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이날 한국 공격진은 요르단 수비수들이 쉽게 중앙 지역으로 공을 투입하지 못하게끔 전방부터 바짝 붙어 괴롭혔다. 중원으로 향하는 패스 길목이 봉쇄된 요르단 수비수들의 선택지는 '측면'밖에 없었고, 공격은 매우 단조로워졌다. 특히 '대체 불가 붙박이 센터백' 김민재(뮌헨)의 파트너로서 조유민(샤르자)이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는 김영권(울산)이, 오만과의 2차전에선 정승현(알와슬)이 김민재와 합을 맞췄는데 둘 다 합격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수비의 안정이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며 극찬했다.

제1 플랜 손흥민이 없었고, 제2플랜 황희찬마저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여기에 국감 등으로 최악의 여론 상황에서 원정경기였고 상대는 지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던 요르단이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승리가 불투명한 경기였으나 아이러니 하게도 홍명보호는 출범 이후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
호평이 쏟아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요르단전을 마치자마자 전세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른 홍명보호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3차 예선 4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북중미행의 '5부 능선'을 넘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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