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2명 숨진 베이루트 공습에 미국산 폭탄 사용…파편 발견돼"

      2024.10.12 11:08   수정 : 2024.10.12 11:08기사원문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부를 공습할 때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11일 오후 무너진 베이루트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미국산 합동직격탄(JDAM) 잔해 일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JDAM은 미국 보잉사가 제조한 유도 장비로, 최대 2000파운드(약 900㎏)급 폭탄에 장착해 위성항법장치(GPS) 유도 폭탄으로 변환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이 무기를 사용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인사 와픽 사파를 노려 공습을 실시했고, 그 결과 아파트가 무너져 22명이 숨지고 117명이 부상했다. 사파는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이 무기 잔해의 정체를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무기 전문가와 전직 미군 폭탄 기술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HRW의 무기 전문가인 리처드 위어는 파편의 사진을 본 뒤 "볼트의 모양과 위치, 잔해의 모양을 봤을 때 Mk80 시리즈 공중 투하 포탄의 유도 키트인 미국산 JDAM의 꼬리 날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위어는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이 같은 무기를 사용하면 인근 지역의 민간인이 심각한 위험에 처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중심부 공격에 미국산 폭탄을 사용한 건 2006년 이후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미국산 무기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을 공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특히 JDAM은 이스라엘이 미국에 많이 요청한 군수품 중 하나였다.


가디언은 지난 3월 레바논 남부에서 의료 종사자 7명을 숨지게 한 공습 당시에도 JDAM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이스라엘에 179억 달러(약 24조2000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공격에 미국산 무기를 활용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10여개 인권 단체로부터 이스라엘로 무기 이전을 중단하라는 촉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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