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블랙먼데이' 후폭풍 1300억원대 대규모 손실
2024.10.12 14:21
수정 : 2024.10.12 15:40기사원문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8월 5일 증시폭락이 발생했던 '블랙먼데이' 후폭풍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를 숨겨왔다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적발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허위거래 정황을 발견하고 금융감독당국에 자진 신고, 현재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주요 경영상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했고, 과대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하며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 LP는 시장에서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토록 매수와 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선물 매매를 임의로 진행하다가 과도한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를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행위는 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직전인 8월 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스왑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 내부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감독당국에 신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내부 감사를 진행 중으로 불법 행위 발견 시에는 해당 관련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