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내년 상반기까지 간호사 300명 모집
2024.10.13 11:03
수정 : 2024.10.13 11: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상급종합병원이 전문의 중심 진료시스템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경험 많은 간호사들이 적잖이 이동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부산지역 중견종합병원인 온종합병원이 지역 최고 수준의 임금과 탄력근무제 도입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간호사를 대거 모집키로 해 주목된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학교병원 병원장)은 대졸 초임 최소 4500만원 이상, 나이트수당 하루 14만원·3년 이상 경력 수당 지급·만 1년 이상자 기본급 20만원 인상 등을 제시하는 구인 조건을 내걸고 올해 11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신규 및 경력 간호사 300명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병원 측은 “신규 간호사의 경우 별도의 수습기간 없이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해 급여를 100% 지급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온종합병원은 수십 년 임상현장에서 고착화돼온 병동간호사 3교대 근무제도 직원 스스로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탄력근무제를 도입, 적용할 계획이다. 간호법 제정으로 합법화 된 PA간호사들도 확대 운영하기로 해 육아 등을 이유로 상근 근무를 원하는 간호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병원은 간호사 복지 증대에도 힘쓰고 있다. 병원 15층에 모두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형 기숙사(2인 1실)를 갖춰, 현재 부산지역 외 지역 출신인 신입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 영업을 개시한 직장 새마을금고도 온종합병원 등 온그룹의료재단 의사, 간호사, 직원 등에게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온그룹의료재단 새마을금고의 일반정기예금이나, 입출금이 자유로운 직원들의 급여통장 금리도 시중은행들보다 3배 이상 높게 책정했다. 또 직원 주택구입·전세자금·긴급생활비 지원, 결혼자금 마련 등 대출 시 다른 금융기관보다 낮은 금리로 지원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2010년 3월 개원한 온종합병원은 세 차례 증축공사를 통해 모두 700병상을 허가받았으나, 간호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530여 병상만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700병상 풀가동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까지 간호사 300명을 증원해 맞춤형 탄력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형 일자리를 정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 병원 주연희 간호부장은 “우리 병원은 주사간호사, 처치간호사, 주간 전담 간호사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으로 인해 간호조무사 등이 배치돼 있고 30여명의 PA간호사들이 주치의를 밀착해서 입원환자들을 돌보고 있어 병동 간호사들이 상대적으로 간호업무에 주력할 수 있다”며 “교육전담간호사 시범사업에 참여해 신규는 물론 경력단절 간호사들이 임상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돕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복선 간호이사는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진료 시스템 전환 등 의료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700병상을 허가받고서도 간호사가 부족해 병상을 놀리고 있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며 "역량 있는 간호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