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지점 집중 조명" 태경전자, 안전·국방 특화 드론으로 사업 확장
2024.10.14 14:26
수정 : 2024.10.14 14: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태경전자가 드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안전·국방 등 특화된 드론 제작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안혜리 태경전자 대표는 지난 7일 경기 안양에 있는 태경전자 공장에서 "단순히 하늘을 나는 드론이 아니라 안전과 경계 활동에 최적화된 특수목적용 안전제품 제조기업"이라며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자가 쉽게 활용 가능한 드론을 통해 '해가 지지 않는 안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드론 사업에 관심가진 시기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 과정에서다.
안 대표는 "사용한 조명탄 중 불발탄이 90%에 달했다는 보도를 보고 수색에 특화된 드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재난 상황 시 드론을 통해 장시간 해당 지역을 밝게 비출 수 있다면 인명 구조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드론을 이용하면 조명탄 대비 목표 지점을 오랜 시간 집중 조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 우려가 덜할 것이라는 생각도 한몫했다.
태경전자는 3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한 끝에 LED 서치라이트와 고성능 카메라, 스피커가 탑재된 '다목적 모듈형 조명방송드론'을 세계 최초로 구현·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주요 기능은 수색·감시·정찰·안내·경고 등이다.
특히 조명방송드론은 자동차 상향등의 약 20배 이상의 밝기인 5만3000lm이상의 광속을 자랑한다. 이같이 목표지점을 집중 조명하는 고출력 탐조등 제조 기술은 한국조명ICT연구원의 인증을 통해 제품 신뢰성을 확보했다.
무선 운용 시 비행 시간은 25분 내외지만 함께 개발한 유선 모델의 경우 12시간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비행 고도는 150m 이상이며, 자동탈거 후 무선으로 자동비행 가능한 '유선 전원 자동탈거 시스템'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태경전자는 군은 물론 소방, 경찰 등 안전분야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태경전자의 주사업은 방위산업용 인쇄회로기판(PCBA)이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드론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조명방송드론을 통한 목표 매출액은 올해 70억, 내년도 100억원이다.
태경전자는 향후 드론 부품 국산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드론 시장에선 제품에 들어가는 모터, 전선 등 대부분의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경우 제품의 품질 문제는 물론 부품 단종 시 생산이 중단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안 대표는 "드론은 하늘을 나는 장비이기 때문에 안전성과 국산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자동차 생산 업체는 소수지만 부품 업체는 여러 개이듯 드론 산업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부품 단종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AS와 제품 업그레이드에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