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만6천원' 임금 총액 인상률 둔화..."대기업 성과급 감소 탓"
2024.10.13 17:00
수정 : 2024.10.13 1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총액 인상률이 지난해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성과급 감소가 주된 원인이었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 총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 오른 404만6000원이다.
임금 항목별로 보면 기본급 등 정액급여는 월평균 353만700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 오른 반면,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월평균 50만9000원으로 5.7% 감소했다. 월평균 특별급여액은 지난 2022년 역대 최고 수준(56만2000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 추세다.
기업 규모별로는, 월평균 임금은 중소기업은 증가했으나, 대기업은 소폭 감소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상반기 월평균 임금 총액은 작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으며,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300인 이상 사업체는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는 다소 축소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 대비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임금수준은 작년 하반기 60.1%에서 올해 상반기 62.1%로 올랐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 총액이 감소한 것은 특별급여가 작년 동기 대비 12.3%로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액급여는 4.3% 상승했다.
경총은 300인 이상 사업체는 전체 임금에서 차지하는 성과급 등 특별급여 비중이 커 올해 상반기 정액급여 증가에도 불구하고 특별급여 감소로 전체 임금수준이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조사 대상 17개 업종 중 월평균 임금 총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금융·보험업(751만1000원)이었다. 숙박·음식점업은 금융·보험업의 34% 수준인 255만7000원에 그쳐 가장 적은 월평균 임금 총액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17개 업종 중 유일하게 월평균 임금 총액이 감소(-0.2%)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회복 지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 올해 상반기 우리 기업들의 임금, 특히 대기업 성과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업종들이 작년에 비해 실적이 좋아져 특별급여 하락세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의 실적 개선 없이 이루어지는 임금 상승은 지속가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