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출격 삼성, 2차전이 진짜 승부다 … 천재일우의 ‘기회’ 잡아낼까

      2024.10.13 18:49   수정 : 2024.10.14 15: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이 홈런포를 앞세워 1차전을 잡아냈다.

삼성은 구자국·김영웅·디아즈의 홈런포를 앞세워 LG에 10-4로 승리했다. 1차전은 절대적으로 삼성에게 유리했던 경기였다.

왜냐하면 LG는 준PO에서 5차전 혈전을 치르고 고작 하루 쉬고 대구로 이동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로테이션도 삼성이 유리했다. 컨디션이 좋은 임찬규가 레예스와 맞붙는 것과 임찬규를 이미 소진했기에 최원태가 나서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차전은 다르다. 2차전에서 삼성은 원태인, LG는 엔스를 예고했다. 만약, 삼성이 LG에게 2차전마저 잡아낸다면 PO의 승산은 크게 올라간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는 삼성이 로테이션상으로도 확실하게 유리하다. 원태인은 삼성이 현 시점에서 꺼내들 수 있는 최고의 카드에 가깝다. 여기에 백정현을 대신해서 구원진 자리에 들어간 이승현에 임창민, 김재윤 등도 내일 멀티 이닝이 충분히 가능하다.


타자들의 컨디션도 폭발적으로 타올랐다. PS 18번째로 선발 전원안타가 나왔다. 모든 선수들이 안타를 때려냈고 홈런도 3방이나 나왔다. 그만큼 타자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올라왔다. 185개로 팀 홈런 1위 삼성은 자신의 본연의 강점을 잘 살린 모양새다. 하지만 LG 체력적인 부담으로 그러지 못했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삼성 7번타자 김영웅이 우월 1점홈런을 친 뒤 홈으로 달려가고 있다.

삼성은 매우 유리한 상황에서 2차전을 맞이한다. 하지만 만약에 원태인을 내고도 2차전을 잃게되면 그때부터는 승패를 장담하기가 힘들다. 1승 1패 상황에서 넘어가게 되면 3차전은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가 않다. 이승현도 구위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고, 황동재나 이호성 등은 경험이 전무하다. LG의 어떤 투수하고도 매치업의 우위를 점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불펜 싸움도 승산이 높은 것이 아니다. 즉 3차전을 따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4차전에서도 고작 3일 휴식을 취하고 나서는 레예스가 얼마나 좋은 투구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LG는 이미 1차전을 패하고도 시리즈를 이겨본 경험이 많다. 일례로 지난 준PO에서도 1차전을 지고 3차전 벤자민을 앞에두고도 2차전을 잡아내며 그 기세로 3차전까지 승리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을 패하고도 내리 4경기를 쓸어담으로 우승에 성공했다. 그만큼 2차전을 잡아내면 삼성이 유리한 측면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 무엇보다 삼성이 자랑하는 장타력은 잠실에서는 어느정도 상쇄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삼성은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팽팽한 상황에서는 누가 얼마나 본연의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가을 야구에서는 평소 실력의 80%만 낼 수 있어도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1승 1패로 가게되면 삼성이 유리한 부분이 없다.


결국 분위기가 타올랐고, 선발진에서 우세한 매치업을 갖고 있으며 장타력을 마음껏 살릴 수 있는 라이온즈파크에서 반드시 2승을 거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작년 KS를 통해서 이를 잘 알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은 준PO 1차전을 잡아내고 반드시 잠실에서 2승을 하고 수원으로 넘어가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삼성은 과연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그 뜻을 이룰 수 있을까. 이번 시리즈의 진짜 승부는 바로 2차전이 될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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