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배당주… 금융·통신주 탄력 받는다

      2024.10.13 18:54   수정 : 2024.10.13 18:54기사원문
여름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부는 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실제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대표적인 배당주인 금융·통신 업종 중심의 지수들이 상승탄력을 더해가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수혜도 기대되는 만큼 배당주를 담을 적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지난 11일 3007.56으로 지난 2일에 비해 0.40% 상승했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주를 비롯해 높은 배당을 추구하는 종목 50개로 구성됐다.

이 지수는 지난달 코스피가 하락하며 1.23% 떨어진 뒤 이달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2일과 8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0.14%)과 비교하더라도 양호한 성적이다.


특히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통신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 200 종목 중 배당성향이 높은 금융주로 구성된 '코스피 200 금융 고배당 톱 10' 지수는 이달 들어 1492.44까지 4.02% 급등해 테마지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KRX 은행(5.15%), KRX 300 금융(4.64%), KRX 증권(3.34%), KRX 방송통신(0.06%) 등 KRX 보험을 제외한 모든 금융·통신 업종 관련 지수가 KRX 지수 등락률 기준 상위 10위 안에 이름 올렸다. 지난 11일 기준 KRX 지수 가운데 KRX 방송통신의 배당수익률이 4.8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KRX 은행(4.38%), KRX 보험(4.24%), KRX 300 금융(3.95%), KRX 증권(3.32%) 등 순이었다.

이는 연말 결산 발표일이 다가오며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과거에는 배당기준일이 12월 말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10월부터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배당기준일이 내년 1·4분기로 늦춰졌지만 여전히 '찬 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격언이 유효한 투자 전략으로 통한다는 분석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국내 배당주 지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방어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한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주는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에 이어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3년 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선언한 만큼 배당주 매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금리가 내리면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필요한 비용이 줄어들어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더 많이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가장 확실해 보이는 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라며 "금리 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성장주와 배당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주 한국주식 추천 종목에 SK텔레콤과 삼성생명을 추가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SK텔레콤에 대해 "대외 불확실성에 지수 변동성이 높아 통신 등 배당주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고 진단했다.
삼성생명에 대해서는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 개선으로 K-ICS 비율 200%를 상회하는 등 배당 여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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