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가사상 준다면 이 노래" 한강 덕에 역주행

      2024.10.14 08:56   수정 : 2024.10.14 11: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노벨상 작가님 인터뷰에서 이 곡 듣다가 눈물흘렸다고 해서 간만에 들렀습니다. 두 분 목소리 언제들어도 포근하고 넘아름다워요.”
“노벨상 가사상을 준다면 이 노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찬혁이 10년뒤 노벨문학상 기원”…(유튜브 악뮤 채널 댓글 중)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탄 한강 열풍이 가요계에도 미쳤다. 2019년에 발매된 악뮤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급상승하며 역주행한 것.

음악플랫폼 멜론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전 39위이던 이 노래는 11일자 차트에서 12계단 뛴 27위를 차지했다.

14일 오전 이 노래는 12위에 올랐으며 4만5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톱12중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다.


3년 전 한강은 유튜브 '문학동네' 채널에 출연해 ‘작별하지 않는다’ 집필 시 자신의 곁에 있었던 노래를 소개했다.

그는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 작성을 마치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밝혔다.

가사의 일부를 살펴보면,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널 사랑하는 거지/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찢어질 것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로 이어진다.

한강은 후반부인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라는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며 “바다가 다 마르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돌이켰다.

한강은 이 밖에도 조동익의 ‘룰라비(Lullaby)’와 김광석의 ‘나의 노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안드라 데이(Andra Day)의 ‘라이즈 업(Rise Up)’ 등을 언급했다.

한편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2021년 출간된 한강의 최신작이다.
그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 소설로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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