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출판사 창비, 카카오와 작가 공동 육성...정치권 움직임도

      2024.10.14 13:45   수정 : 2024.10.14 13: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이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강' 열풍에 빠져들었다. 실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단순 개인의 수상이 아닌 독서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기계발서나 트렌드서 같은 실용서적이 차지하던 베스트셀러 목록을 모처럼 문학작품이 채우는 진귀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서점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현재 한강의 작품으로 도배되어 있다.

더 나아가 한강의 수상은 단순히 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독서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고 있다.


백지연 문학평론가는 "노벨 문학상이 계기가 돼 사람들이 책을 읽고 책을 매개로 소통하게 되기도 하는 현상을 불러 일으키는 게 고무적"이라며 "그동안 사람들이 이야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에, (한강 작품 외에) 다른 문학작품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출판물 제작에 세제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지난 13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중소기업이 출판물을 제작하면 15%의 기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중견기업과 대기업에 적용되는 세액공제율은 각각 10%, 5%다.

정 의원은 출판물이 입시·교육용 교재가 아닌 문학·인문학 등 서적이면 15%의 추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기본공제(15%)와 합하면 30%의 세제공제율이 적용되는 셈이다. 의원실은 “이번 개정안 발의는 서적 출간 비용에 대한 출판사 부담을 줄여 유능한 작가의 등단을 돕고 독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한강의 '채식주의자' 출판사인 창비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이 주목 받고 있다.

카카오엔터와 창비는 2020년부터 영어덜트소설상 공모전을 함께 개최해 왔다. 최근 5회까지 개최를 마친 영어덜트소설상은 1회 수상작 박소영의 SF 블록버스터 ‘스노볼’이 미국·이탈리아·프랑스 등 11개국 이상에 번역 수출되고, CJ ENM을 통해 영상화가 확정됐으며 한국 영어덜트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있다. 최근 5회 대상 수상작은 강은지 작가의 장편소설 ‘꿈의 세계’다.
수상작은 창비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으로 작가에게는 원고료 2000만 원이 지급되고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유료 연재된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대 주주로 있는 디앤씨미디어의 '나혼자만레벨업'의 IP를 웹소설과 웹툰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진출시켜 IP사업 능력을 입증 한 바 있다.
전국민의 문학 독서에 대한 관심이 커진 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출판사로 주목을 받은 창비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협력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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