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도발 명분 쌓는 北… 軍 "감시체계 강화"
2024.10.14 18:22
수정 : 2024.10.14 18:22기사원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국방성 대변인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 인민국 총참모본부가 포병부대에 사격 준비를 하라는 작전 예비지시를 하달했다는 것을 밝히고, 우리 군에 무인기 사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우리 군은 이날 북측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힌 채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각적인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북한은 앞서 남한 무인기가 평양시 중구 상공에 침투해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것을 포착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우리 군은 이에 무인기를 보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남남갈등 공세에 빠지지 않기 위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북한은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연결도로 폭파 등 남북연결도로 단절을 추진하는가 하면 국경 일대 포병부대에 사격 태세를 준비하는 등 무력 도발을 위한 예열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우리 군도 무력 도발시 즉각적인 맞대응을 위한 대북 감시체계 강화 지시를 하달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내부결속과 도발의 명분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보면서도, 의도가 어떠하든 적대적인 말이 오가는 예민한 상황에선 얼마든 전쟁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자작극일 경우 물리적 차단·단절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명분 쌓기"라며 "'국민의 지탄' 등을 언급한 건 우리 정부와 국민 간의 불신을 조장하려는 심리전"이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내부 불만 해소를 위한 전쟁 가능성,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