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롯데 이민석, 제대로 찢었다… KIA 김도영‧최형우상대 KK. 최고 153km!

      2024.10.15 06:30   수정 : 2024.10.15 10:20기사원문

【광주=전상일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1차지명 이민석이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내년 시즌 5선발 유력 후보로서 확실하게 부상했다.

이민석은 지난 14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1볼넷 3K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 이민석은 이날 등판한 모든 투수 가운데 가장 힘있는 공을 뿌렸다.

무엇보다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는 김도영을 상대로 153km 포심을 던져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1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 했다. 2회에는 그의 기세가 더욱 거세졌다.

4번타자 최형우에는 138km의 슬라이더를 던져서 삼진을 잡아냈다.
다음 타자 나성범을 121km의 변화구를 던져서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후 김선빈에게 150km 포심을 던지다가 중전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민석은 이우성을 상대로 152km의 바깥쪽 포심을 던져서 또 다시 삼진을 잡아냈다.



3회에도 이민석의 기세는 계속되었다. 공이 워낙 좋아서 맞아도 제대로 뻗어나가질 않았다. 김태군의 149km의 포심을 받아쳤으나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고, 최원준은 1루땅볼로 아웃됐다. 박찬호도 150km에 육박하는 이민석의 공에 정면으로 맞섰지만 힘없는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3이닝 동안 이민석의 공을 제대로 맞힌 타자는 김선빈이 유일했고, 그마저도 단타였다.

특히, 쾌조의 타격컨디션을 자랑하는 김도영, 최형우가 삼진을 당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실제로 김도영은 이민석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마자 박준우에게는 좌전 안타를, 그리고 진승현에게는 무려 130m 짜리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고민은 시종일관 마지막 5선발이었다. 윌커슨과 반즈의 원투펀치와 박세웅의 스리펀치는 잘 돌아갔다. 하지만 나균안이 심각한 부진에 빠지면서 한자리가 구멍이 났다. 그나마도 김진욱이 잘 버텨주기는 했지만, 한자리가 비었고 그것은 결국 5강 탈락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MCL 수술을 받고 돌아온 이민석은 단 1승도 하지 못했다. 롯데 관계자는 “너무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몸이 못받쳐 주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민석은 고교 시절에도 부상이 잦았다. 실제로 1차지명을 받았을 당시에도 시즌 초 스프링캠프에서는 엄청난 공을 뿌렸지만, 정작 전국대회에서는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롯데에 입단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시즌을 끝까지 치를 수 있는 내구성이 없었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모습은 달랐다. 3이닝 동안 최저 구속이 148km(챔피언스 필드 전광판 기준)에 이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포심 하나만으로도 KIA 타자들을 윽박지르기 충분했고 슬라이더는 140km까지 스피드가 올라갔다. 120km대의 커브도 구사했다.

이민석은 개성고 시절 스테미너가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제구에 문제가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또한, 프로에 들어와서도 투구폼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현재 롯데의 국내 투수진 가운데 가장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투수라는 것도 맞다. 따라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이민석은 무조건 내년 시즌 선발진에 들어가야 하는 선수다. 최준용은 내년 시즌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고, 박준우는 아직은 구위가 이민석에게 미치지 못한다. 전미르는 선발로 쓰기에는 많이 거칠다. 결국, 구위와 제구 변화구를 두루 갖춘 후보는 이민석이다.


내년 시즌 롯데는 김진욱이 남아있을지 알수 없다.
상무에 최종 합격을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시즌 가을 야구에 가기 위해서 이민석은 변수가 아닌 상수여야하고 무조건 모험을 걸어야 하는 선수다.
하지만 이날 이민석이 팀 타율 3할의 KIA 타이거즈 타선을 상대하는 모습은 충분히 그 모험이 성공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게 만든 한판 다름아니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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