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연구시설 만들어 중기 R&D 돕고있죠"
2024.10.15 18:08
수정 : 2024.10.15 18:08기사원문
이찬영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산업혁신본부장(사진)은 기술 패권을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뒷받침하는 연구기반 구축의 적시성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첨단 기술의 보유 여부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시대다.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이 단독으로 투자하기 힘들지만, 산업기술 개발에는 필수적인 인프라를 연구기관과 대학 같은 비영리 연구기관에 구축해 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로 개별 기업이 비용 부담 때문에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실험장비나 연구시설들이 대상이다. 정부 예산을 들여 공공 인프라 형태로 마련한 뒤 이를 원하는 기업들이 빌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단순히 기업에 장비 이용을 개방하고 사용법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직접 실험결과를 분석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기술 지도도 병행한다"며 "시제품 제작 같은 상용화, 사업화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보다 종합적인 형태의 기업 지원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IAT에 따르면 이처럼 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전국에 구축된 공공 연구장비 인프라는 지금까지 약 6000개에 달한다. 장비 가동률도 62%로 우수한 편이다.
올해도 첨단산업 초격차 기술 확보(미래기술선도형), 기업 수요 적시 지원(산업현장 수요 대응형)을 위한 연구기반 구축에 총 1910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기존에 지원된 연구 인프라 중 장비 활용, 기업 지원 성과가 우수하고 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연구센터들을 선정해 기존 장비 업그레이드와 신규 장비 구축을 동시에 지원하는 '연구기반 고도화 지원 과제'가 새롭게 추진되어 눈길을 끈다.
그는 "공공 연구소에 구축해둔 3D프린팅 산업용 부품 실증 인프라 덕분에 광개토대왕함의 손상된 부품을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었다"며 "통상 3개월 정도 걸리는 과정을 일주일로 단축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KIAT는 장비 활용도 제고 차원에서 어느 지역 어느 연구센터에 어떤 장비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이튜브' 사이트를 운영한다. 기업들이 최소한 정보 부족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검색 편의를 높이고 사용 신청도 사이트 내에서 바로 할 수 있게 했다.
이 본부장은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으로 마련된 공공 인프라는 기업이 연구개발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절감해주는 외부 실험실 자원이며, 실제로 공동 연구기반을 활용한 중소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은 두자릿수(12.4%) 수준으로 집계된다"며 "앞으로도 보다 내실 있는 기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국 270여개 연구센터들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