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T기업 KT로 도약… 자회사 세우고 인력 재정비 나선다

      2024.10.15 18:27   수정 : 2024.10.15 18:27기사원문
KT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자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맡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인력 재배치에 나선다. 내년 1·4분기 설립 예정인 AX(AI 전환) 회사 설립을 염두에 둔 '선택과 집중'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대응 위해 인력 구조·체질 개선 필요"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2곳(KT OSP, KT P&M(가칭))을 설립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KT 관계자는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닌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경쟁 및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의 인력 구조 혁신은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체질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안정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했고 직원 본인 선택 기반의 인력 재배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해당 인력에는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 보상 및 고용 연장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자회사는 KT 지분율 100%로 설립된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등을, KT P&M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맡을 예정이다. 두 회사 출자금은 각각 610억원과 100억원이다. KT는 설립 과정에서 신설 기업 또는 기존 그룹사로 전출을 진행하고 이를 원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KT는 KT OSP의 경우 기존에 관련 직무를 담당하던 4400명의 77%에 해당하는 3400명을, KT P&M의 경우 기존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420명의 90%에 해당하는 380명을 선발해 재배치할 방침이다.

근속 10년 이상인 자는 전출 후 KT 기본급의 70%를 지급하고 기존 기본급과 차액의 3분의 2는 정년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해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실 근속 10년 미만인 자는 기본급 수준이 낮은 점을 감안해 KT 기본급의 100%를 유지한다. KT IS 등 기존 그룹사로의 전출 대상은 170명인데, 이들은 전출 시 KT 기본급의 50%로 기본급이 줄어든다. 이를 보전하기 위한 일시금은 지급된다. 올해 2분기 기준 KT 직원은 1만9380명이다. 분사 및 희망퇴직으로 인한 최대 57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새 법인 설립 염두, AI 인력 비중 대폭 높일 듯

KT의 이번 인력 재배치는 통신업체에서 AI기업으로 무게를 싣겠다는 KT의 배수진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통신업체 업무를 하는 조직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경쟁업체와 AI 기술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에이닷 전화(SK텔레콤)', '익시오(LG유플러스)' 등 AI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거나 준비중이지만 현재 KT는 AI 서비스 개발에 다소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영섭 KT 대표는 "AI 인력을 고도화 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면서 "내부적으로 키우고, 영입도 해서 기술적 성장의 역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내년 1분기 AI·클라우드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1000명이 넘는 AI 전문인력 채용을 추진중이다.
한편, KT노동조합은 인력재배치안에 반발해 전날부터 철야 농성을 진행 중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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