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꽃게 '금값’…"이례적인 고수온에 어획량 반토막"

      2024.10.16 06:02   수정 : 2024.10.16 06:02기사원문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금어기 해제로 가을 꽃게가 본격 출하되는 가운데 2일 오전 인천 중구 경인서부수협위판장에서 꽃게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2024.09.0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가을 제철 맞은 꽂게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예년보다 어획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 꽃게 값이 말 그대로 '금값'이다.



꽃게 어획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고수온 현상이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서해 연안의 이례적인 고수온 영향으로 어장이 지난해보다 넓게 분산돼 조업 효율이 떨어져 가을 꽃게 어획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실제 올 여름 이례적으로 길었던 무더위로 인해 고수온 특보가 역대 가장 긴 71일간 이어졌다. 올해 고수온 특보(주의보·경보)는 지난해보다 나흘 이른 지난 7월24일에 발령됐다. 특보는 71일간 이어지며 지난해(57일)보다 길었고, 2017년 고수온 특보 체계가 갖춰진 이후 최장기간이었다.


꽃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바닷물 온도는 20도 안팎이지만,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상승한 바닷물 온도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8월 말 금어기가 해제된 뒤 본격적인 꽃게 조업이 시작됐지만, 꽃게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수협중앙회의 수협 회원조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꽃게 위판량은 270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52t보다 약 47.5% 줄었다. 이에 따라 위판 가격도 같은 기간 꽃게 1㎏당 6210원에서 8410원으로, 2200원(35.4%) 올랐다.

수협 관계자는 "가을 성수기를 맞은 꽃게 생산량이 서해 연안 고수온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급감하면서 꽃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민들은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데다, 중국어선마저 활개를 치면서 울상이다. 연평도 어민 김모(56)씨는 "이렇게 꽃게가 안 잡힌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어획량이 줄었다"며 "중국어선까지 기승을 부리니 속이 타들어간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어민은 "이렇게 꽃게가 안 잡히는 건 처음"이라며 "기온이 더 낮아지면 어획량이 늘고, 가격도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는 오는 20일까지 직영 수산물 전문 쇼핑몰 수협쇼핑에서는 특별 할인전을 연다.

할인전에는 가을 햇꽃게 특대 1㎏(2~3미 내외)가 정상가 대비 22% 할인된 2만3000원에 판매한다. 수협쇼핑 회원이면 4100원의 상품 쿠폰이 추가 적용돼 최대 36% 할인된 1만8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 태안 활꽃게 특대 2㎏(3~5미)도 42% 할인된 2만8800원에 선보인다.
보령수협 간장게장(500g·2팩)도 가격을 29% 내려 2만4900원에 판매 중이다. 최대 할인 상품은 먹기 편하게 손질된 국산 절단 꽃게(500g)로 48% 할인된 1만400원에 판매 중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가격이 오르고 있는 꽃게의 물가 안정과 소비촉진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더욱 신선한 제철 꽃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sky032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