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는 아름다운 단어" 수입차 2000% 언급
2024.10.16 12:30
수정 : 2024.10.16 12: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선 운동 내내 관세 인상을 주장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를 “2000%”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을 보호하겠다며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관세”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이코노믹클럽 행사에 참석해 관세 인상을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중국 등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멕시코에 공장을 지어 관세 장벽을 회피하는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차를 두고 “내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면, 나는 100, 200, 2000%의 관세를 물릴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에서 단 한 대의 차도 팔지 못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첫 임기 당시부터 세계 각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던 트럼프는 2022~2023년 자신의 대선 홈페이지에 올린 선거 공약 영상에서 2022년 기준 평균 3.3%에 불과한 미국의 수입품 관세를 국가와 상관없이 10%로 높인다고 예고했다. 그는 올해 들어 인상폭을 20%까지 높인다고 밝혔고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앞서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수입차에 대해 200% 관세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15일 행사에서 “내게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에 대해 "관세가 높을수록 기업이 미국에 들어와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예상했다. 이어 "동맹국들은 우리의 적들보다 우리를 더 많이 이용했다"며 동맹을 상대로 관세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는 통화정책 간섭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자신이 당선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명령”을 내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다만 대통령이 기준금리에 대해 말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