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디딤펀드···“연금투자 근간” 실현될까

      2024.10.16 13:35   수정 : 2024.10.16 13: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25개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16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디딤펀드 출범식’을 가졌다. 디딤펀드는 지난달 25일 이미 설정돼 판매를 개시했다. 이날 자리는 업계 책임운용 의지를 표명하고,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역할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디딤펀드는 은행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에 대거 담겨있는 국내 퇴직연금 자금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가져와 실질적 노후 준비를 돕는 ‘디딤돌’로 삼겠다는 게 취지다. 연 금리 2~3% 정도로는 연금 자산을 증식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말 기준 전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적립금(판매액) 32조9095억원 중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89.2%(29조3478억원)이다.

디딤펀드는 구조상 BF와 같다. 주식과 투자부적격채권 편입 비율을 각각 50%, 30% 미만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투자적격채권이나 대체자산 등에 나눠 투자하도록 구성했다.
이 때문에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로 투자가 가능하다.

서 회장은 개회사에서 “디딤펀드 출시는 연금투자 근간이지만 국내에서 소외됐던 퇴직연금 스테디셀러인 자산배분형 BF를 그 중심으로 가져오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라며 “금투협은 출시에서 역할을 마치는 게 아니라 디딤펀드가 시장에 안착하게끔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호주 디폴트옵션인 마이슈퍼는 기금별 운용상품을 단일화해 가입자 선택 편이성, 상품의 비교가능성, 운용사 관리효율성 등을 증대시키며 대표상품 형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와 유사하게 각 운용사별 대표 자산배분형 BF를 디딤펀드로 제시한 것은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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