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대 수용 거대 주차장… "내달부터 중고차 소매판매" 기대

      2024.10.16 12:00   수정 : 2024.10.16 18: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안성)=권준호 기자】 기업간 거래(B2B) 중고차 업계의 '큰 손'인 롯데렌탈이 오는 11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고차 소매 판매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현재 경매장을 통해 연간 중고차 5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는 롯데렌탈은 소매 판매 진출을 교두보 삼아 2028년까지 온라인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지난 14일 찾은 경기 안성 롯데렌탈 경매장(롯데오토옥션)은 중고차 소매판매 사업 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역력했다.

경매장 내 중고차 소매 판매를 위한 거점 부지도 마련한 상태다. 대략 900대까지 수용이 가능한 규모다.
김용균 롯데오토옥션 경매운영팀 팀장은 "현재 인허가를 위해 행정관청과 협의하고 있다"며 "향후 제반절차가 끝나면 경매장이 아닌 중고차 렌탈 기지 등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경매장' B2C 사업 새단장

롯데오토옥션은 지난 2014년 3월 문을 연 롯데렌탈의 자동차 경매장이다. 국내 최초 온·오프라인 동시 경매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현재 약 1250개 회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2014년 당시 회원사가 350개사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257% 증가한 셈이다. 부지 크기는 약 7000㎡, 동시 출품 대수는 1507대다.

중고차 소매 판매 사업은 롯데렌탈이 신규 사업으로 주력하는 분야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는 지난 7월 '최고경영자(CEO) 기업 설명회'를 통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중고차 B2C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최 대표는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안성 경매장을 수 차례 방문하는 등 중고차 신규 사업 론칭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중고차 시장 구조 및 트렌트 분석을 통해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며 "중고차 B2C 플랫폼 론칭을 통해 2028년 온라인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도 롯데렌탈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으로 질 낮은 물건이 많이 유통되는 대표적 '레몬마켓'으로 평가돼 왔다. 다만 규제 완화로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여기에 렌터카 사업을 하는 롯데렌탈까지 11월 소매판매 시장에 가세하는 등 대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면서 중고차 시장의 신뢰가 제고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1월 중고차 소매판매 첫 거점 출범

롯데렌탈이 B2C 중고차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확대, 수익성 개선, 중고차 이용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롯데렌탈은 지금까지 B2B에 집중해 왔는데, 범위를 B2C까지 늘리면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은 덤이다. 김 팀장은 "상태가 좋은 차를 소매로 우선 판매하고, 이 모델들이 안 팔려 재고가 남으면 경매로 빨리 회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는 기존 사업 장·단기 렌터카 사업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은 향후 B2C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첫 거점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롯데렌터카 센터로 확정했다. 정식 개소는 11월이다. 다음 거점으로는 충청, 경상권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선 경북 경산을 주목하고 있다. 롯데칠성이 보유하고 있던 경북 경산 부지와 공장을 내년 1월 롯데렌탈에 매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추가 확보하는 거점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기존 B2B 사업과 B2C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중고차 B2C 사업을 통해 2028년 매출 2조3000억원, 13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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