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자산·교육 수준 높아졌다… 노인 24% "재산 쓰고 갈것"
2024.10.16 18:21
수정 : 2024.10.16 18:21기사원문
한국 사회는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상태를 말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이전 세대보다 소득·자산·교육 수준이 높은 '신노년층'도 등장했다.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소득과 자산, 교육 수준이 이전 세대보다 높은 새로운 노년층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년층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했다. 독거노인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은 자산이나 건강이 매우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新)노년층은 재산 상속이나 장사 방식 등 여러 분야에서 이전 세대와 가치관이 달랐다.
■"재산 상속 대신 내가 쓰겠다"
보건복지부가 16일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노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원, 개인 소득은 2164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규모는 4912만원, 부동산자산 규모는 3억1817만원 등이다. 부동산자산 보유율은 97%에 달했다.
이는 이전(2020년) 조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가구 소득의 구성은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 53.8%, 공적이전소득 25.9%, 사적이전소득 8.0%, 재산소득 6.7% 순으로 조사됐다.
노인실태조사는 2008년 이후 3년 주기로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전체 1만78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191개 문항에 관한 방문·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재산 상속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눈에 띈다.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24.2%까지 상승했다. 첫 노인실태조사에서는 9.2%에 불과했으나, 2014년 15.2%, 2017년 17.3%, 2020년 17.4%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다 이번에 20%를 넘겼다. 반면 장남에게 많이 상속하겠다는 비율은 반토막 났다. '장남에게 많이 상속하겠다' 비중은 2008년 21.3%에서 꾸준히 줄어들다 2023년 6.5%로 수직 하강했다. 이 외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하겠다는 비중은 51.4%, 부양을 많이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하겠다는 비중은 8.8% 등이다.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로 나타났다. 2020년 70.5세 대비 1.1세 올라간 수치다. 선호하는 장사 방식은 '화장 후 납골당'이 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대비 4.7%p 늘었다. '매장'을 택한 비중은 6.1%로 2020년(11.6%) 대비 5.5%p 감소했다.
■독거노인 급증… 양극화 심화
신노년층은 교육수준도 높았다. 노년층 고졸 비율은 2020년 28.4% 대비 2.8%p 늘어난 31.2%,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는 2020년 5.9% 대비 1.1%p 늘어난 7.0%로 나타났다. 노인층 10명 중 4명은 계속 일을 하고 있다. 일하는 노인 비중은 2017년 30.9%에서 2020년 36.9%로 상승하더니 작년 39%까지 늘었다. 종사직종은 단순노무 33.0%, 농림어업 숙련노동 20.3%, 서비스 종사자 14.4%, 판매 종사자 12.5% 등이다.
노년층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노인 10가구 가운데 3가구(32.8%)는 독거노인이었다. 1인가구(독거노인) 비율은 2020년 조사 대비 13%p 오르며 급증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