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김영웅이 이렇게 잘할 줄이야 … 삼성, 왕조 초창기의 향기가 풍긴다

      2024.10.16 19:42   수정 : 2024.10.16 19: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의 통합 4연패는 KBO 역사에 전무후무한 자랑스러운 역사다. 해태와 KIA가 세운 한국시리즈 불패에 11번의 우승만큼이나 대단하며, 늘 2등이라는 콤플렉스를 안고 살던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그러한 콤플렉스를 완전히 벗어던진 시기도 통합 4연패의 시기였다.

그 통합 4연패의 중추는 선동열 감독 시절 만들어졌다.

선동열 감독이 과감하게 1루 채태인, 2루 조동찬, 3루 박석민, 유격수 김상수, 좌익수 최형우 등을 밀어붙이며 과감한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비록, 그 과정에서 많은 공과사가 있었고 선동열 감독은 2005년, 2006년 2번의 우승에 그치고 삼성을 떠났지만, 이들은 그대로 남아 삼성 왕조를 세우는데 큰 공헌을 세웠다.

2010년 한국시리즈 준우승부터 시작해서 2011, 2012, 2013, 2014, 2015년까지 무려 6년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런데 지금 삼성의 젊은 야수들은 2011년 이전의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엿보이는 야수들같은 느낌이 든다는 관계자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현과 김영웅은 2022 신인드래프트 동기다.
당시 삼성은 전체 11명의 선수중 야수에게 8명의 지명권을 투여하며 소위 몰빵을 했다. 당시 11명 중 김서준, 신정환, 장재혁만 투수였고 나머지는 전부 야수였다.


그리고 삼성은 당시 1차지명에서 박준영, 진승현, 신헌민, 최지민같은 좋은 투수를 모두 제치고 이재현을 뽑았다. 여기에 뒤 이어서 2라운드 전체 3번으로 김영웅을 선발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대성공을 넘어서 역사상 최고의 선택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김영웅은 올 시즌 타율은 0.252에 그쳤지만 홈런은 무려 28개나 때려냈다. 말 그대로 거포가 탄생한 것이다. 그것뿐만 아니었다. 김영웅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공식 30홈런을 완성한 것이다. 여기에 수비도 일취월장했다. 김영웅은 1차전에서 박동원은 좋은 타구를 2개나 건져내며 수비를 과시했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좋아서 앞으로 수비는 더욱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당시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김영웅은 손목 쓰는 것이 다르다. 그냥 가만히만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그 말은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이재현은 이미 제2의 박진만으로서 자리를 공고히했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KBO 최고 수비수라는 타이틀을 차지할 날도 머지 않았다. 그만큼 수비에서 엄청난 위용을 보이고 있다. 특히, 1차전에서 오스틴의 타구를 잡아서 1루에 송구한 장면은 MLB급 수비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차전에서도 멋진 점프 캐치로 원태인의 박수를 받았다. 이미 수비에서는 국가대표로 합류해도 충분한 능력을 보이는 이재현이다. 여기에 이재현은 파워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0.260에 1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비록, 아직 거친 면이 많지만 자신의 히팅존에 들어오는 공은 확실하게 스윙을 할 줄 안다. 고교 시절 전성기의 심준석에게도 풀스윙으로 정면 승부를 했던 이재현이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공을 갖고 놀줄 안다”라며 2차 1라운드에서 이재현을 전격 선택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망해도 대주자로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리고 올해 이정도 선수가 없다”라고 뽑았던 김지찬은 올시즌 첫 3할을 때려내며 삼성의 박한이를 연상시키는 중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록, 박한이와 스타일은 많이 다르지만 중견수이고 리드오프라는 점에서 그렇다. 여기에 김지찬은 올해 무려 42개의 도루를 성공시킨데다, 이제는 중견수로서 송구 불안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고 워낙 발이 빠른 만큼 수비가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보여 더욱 삼성의 신형 엔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무려 8개의 홈런을 폭발시키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제2의 최형우와 채태인을 찾기위해 차승준-함수호라는 거포를 수혈하며 이제는 외야수와 1루수에 대해서도 파워를 장착시키려고 하고 있다. 심재훈을 2라운드에서 지명하며 과거 조동찬 그 이상의 2루자원을 키워내려고 하고 있다.

최근 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1군 주전급 야수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단연 삼성이다.
삼성은 원태인과 김지찬이 병역혜택을 받아내며 앞으로도 전력이탈이 없다. 여기에 기존 어린 선수들에게 큰 경기 경험치를 먹인다면 앞으로 이들이 얼마나 더 뻗어갈지는 알 수가 없다.
“파워” 또 “파워” 대종열의 왕조 재건 프로젝트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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