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갑 닫자 루이비통 매출 '뚝'..코로나 이후 '최악'
2024.10.17 10:37
수정 : 2024.10.17 10: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명품계의 '큰손'인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수요가 급감하자 세계 최고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패션·가죽 제품 매출액이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LVMH는 전체 그룹의 매출액은 3분기(7~9월) 기준 190억7600만유로(약 28조3000억원)로 1년 전 대비 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 등 핵심 브랜드가 포함된 패션·가죽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91억5100만유로(약 1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하락했다.
LVMH의 3분기 아시아(일본 제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6% 감소했으며, 올해 1~9월 매출 중 아시아(일본 제외) 비중은 29%로 전년 동기 대비 3%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줄어들었다. LVMH의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일본 매출 상승률은 20%로 지난 2분기(57%) 대비 감소했다. 이는 엔저 현상을 이용해 일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해외 여행객들이 최근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 자크 귀오니 LVMH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중국 본토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장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 본토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사상 최저치와 다시 일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 이후 LVMH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94% 하락했으며, 경쟁사인 구찌의 모기업 케링 역시 주가가 4% 하락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