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PC 시장서 고전하는 삼성·LG…반전 카드는 'AI 노트북'

      2024.10.20 14:45   수정 : 2024.10.20 14: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PC 시장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이 있는 애플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중국·대만 업체들에 밀려 점유율은 1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사는 올 하반기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노트북 신제품을 앞세워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톱5'에 레노버·HP·델·에이수스·애플
20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글로벌 PC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출하량 기준 상위 5위 업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세계 최대 노트북 제조사인 레노버가 2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HP(20.4%), 델(14.8%), 에이수스(8.3%), 애플(7.7%)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PC 점유율은 따로 집계되지 않았는데, 1% 안팎의 미미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PC 시장은 내년 10월 윈도우 10 지원 종료로 인한 기업용 PC 교체 수요 발생과 맞물려 인텔, 퀄컴 등 반도체 제조사들이 선보인 AI PC용 칩을 탑재한 신형 노트북 출시 등에 힘입어 지난 1·4분기부터 전 분기 대비 출하량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5350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 회복을 이끌었다.

고사양 애플, 저가격 中 대응할 카드는 'AI'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PC 시장 반등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출하량을 좀처럼 늘리지 못하고 있다. 맥북 등 고사양 PC를 보유한 애플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대만 업체에 껴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70% 수준으로 추정된다. 양사가 노트북 시장 점유율 확대의 '키'로 꺼낸 것은 AI PC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시장이다. AI PC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더해 연산 기능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넣어 각종 AI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내년 AI PC가 전체 PC 출하량의 43%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갤럭시북5 프로 360'을 두고 "역대 최고 성능의 AI PC"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초당 최고 47조회 연산의 NPU 성능을 갖춰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노트 어시스트' 등 다양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판매가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갤럭시북5 프로 360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242만6000원과 257만6000원 등으로 사양에 따라 다르다.
전작인 '갤럭시북4 프로 360'(259만~314만원)에 비해 가격이 낮아졌다. LG전자도 루나레이크를 탑재해 AI 기능을 강화한 '그램' 신제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노버, HP, 에이수스 등이 앞다퉈 AI PC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이 불붙고 있다"며 "소비자 구매를 이끌 차별화된 AI 기능 탑재 여부가 경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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