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엇갈린 野 희비..'웃는' 이재명, '고개숙인' 조국
2024.10.17 16:51
수정 : 2024.10.17 16: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0·16 재보궐 선거가 큰 이변 없이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은 텃밭 '호남'을 지키며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견고함을 입증했다. 특히 '2기 이재명 체제' 시작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된 '호남 홀대론'을 정면으로 돌파, 잠재우며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총선에 이어 또다시 돌풍을 예고한 조국혁신당은 고배를 마시며 외연 확장에 실패했다. "최소 한 곳, 최대 두 곳"을 외치며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시험대에 올랐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야권의 또 다른 대선주자로 꼽히던 조국 대표의 대권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1.1%, 곡성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55.26%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대표는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재보궐 선거의 민심을 받들어 정권의 퇴행을 막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더욱 앞장서겠다"며 "지역 곳곳에서 주민의 삶을 바꿔내는 실적과 성과가 쌓여갈수록 민주당이 국민의 더 큰 사랑을 받는 유능한 대안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 속에서도 호남을 지켜내며 이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욱 강화됐다는 시각이 중론이다. 내달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이나 민심을 업고 무죄 및 정부, 검찰 비판 등 여론전을 펼치며 대비 태세를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의 리더십은 별 이상 없다. 안 그래도 당내에서 굉장히 강력한 이 대표의 입지가 더 공고화될 것"이라며 "그에 따라 김건희 여사 이슈도 강도 높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남 영광과 곡성은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민주당의 승리가 당연시되는 분위기였으나, 선거 초반 조 대표가 '영광 한 달 살이' 등 공격적인 유세를 벌이고 민주당과 네거티브 공방을 펼쳐 이변이 예고됐다. 그러나 영광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민주당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진보당 후보가 약진하며 최종 3위로 밀려나게 됐다. 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첫 술에 배부르겠나. 다음 도전은 더 옹골차고, 더 힘찰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로 조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을 입으며 혁신당의 입지는 위태로워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재보선의 최대 패배자는 조국"이라고 평했다. 박 평론가는 "선거 결과를 보면 혁신당이 호남에서 뿌리를 내리기에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며 "다음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당 대 당 통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act@fnnews.com 최아영 송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