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이어가는 방산업계… 잠수함 수주도 급물살

      2024.10.17 18:28   수정 : 2024.10.17 19:30기사원문
세계적으로 'K-방산' 위용을 과시한 국내 방산업계 빅4가 3·4분기에도 실적 축포를 예고했다. 장기전으로 치닫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중동 지역 분쟁으로 K-방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지상 무기체계를 넘어 최근에는 수출 품목을 잠수함까지 확대하며 매출 다변화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방산 빅4 영업익 172% '껑충'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빅4는 올 3·4분기 합산 매출 5조6067억원, 영업이익 5788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72%나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4분기 매출액이 2조8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0% 늘어난 3320억원으로 추정된다. 러-우 전쟁으로 폴란드 정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 무기 체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주력 품목인 자주포 K9, 다연장로켓 천무 등 수출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더해 이집트 K9 개발 매출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수출 호조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사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3·4분기 매출액 1조953억원, 영업이익 1126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8%, 174%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 폴란드에 K2 전차 18대를 납품한 현대로템은, 하반기에도 38대를 추가로 납품한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매출액 9567억원, 영업이익 7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들었지만, 수리온 헬기의 아랍에미리트(UAE)·이라크 수출 등 수주 확대를 이어가며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731억원으로 전망된다.

미사일을 주력으로 공급하는 LIG넥스원은 중동 분쟁 격화로 올 3·4분기 매출액이 작년보다 35% 늘어난 72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48.7% 증가했다.

이 외에도 수상함과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HD현대중공업은 매출액 3조5224억원(23%), 영업이익 1817억원(1309%)이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매출액 7062억원(13.8%),영업이익 487억원(30.6%)으로 전망된다.

■ K-방산, 잠수함으로 영역 확대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로 안보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방산은 최근 지상 무기체계를 넘어 잠수함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최근 모로코 잠수업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모로코 정부는 잠수함 2대를 발주하고 관련 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경쟁사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한 잠수함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8조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과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미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을 수출했다"며 "우호적 방산 협력 관계가 잠수함 수주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업체가 잠수함 수주에 성공하면 2011년과 2019년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6척 이후 처음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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