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장악한 中, 이번엔 OLED 점유율 확대 안간힘
2024.10.17 18:35
수정 : 2024.10.17 18:35기사원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데이비드 시에 시니어 리서치 디렉터는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중국 업체들은 당장 이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보단 점유율을 확보하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에 디렉터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중국 기업들은 OLED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며, 국내 업체들을 넘어선 상황이다. 시에 디렉터는 "중국 OLED 기업들은 재무적인 상태가 안 좋지만, 새로운 팹(공장)을 만들 수 있는 자금은 계속 끌어오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 등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LCD 시장에서는 독과점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업체의 글로벌 LCD 시장 점유율은 60.8%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시에 디렉터는 추산했다. 그는 "지난해 업황은 바닥을 쳤지만, 수요 및 생산 능력, 공급 측면에서 봤을 때 올해는 회복세를 보인다"며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 성장할 것이고, 내년에도 7%가량 성장하며 유사한 트렌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문제도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요 키워드로 언급됐다. 최근 미국 정치권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 국내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미 국방부에 중국 BOE와 텐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텐마)를 블랙리스트(규제 대상)로 등록해 달라고 요청했다.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텐마는 4위 기업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