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요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맞손'...테슬라 겨냥
2024.10.17 19:24
수정 : 2024.10.17 19:24기사원문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계열 로봇 제조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도요타리서치연구소의 거대행동모델(LBM) 학습 관련 전문지식 활용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만든 로봇에 도요타리서치연구소가 개발한 AI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2020년 현대차에 인수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일명 '로봇 개'로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폿', 2족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스트레치' 등을 개발했다.
도요타는 단일 AI 기술을 이용해 로봇에게 광범위한 개별 업무를 수행하도록 가르치는 등의 분야에 집중해 왔다. 최근엔 로봇이 여러 업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하는 LBM를 개발 중이다. 도요타의 수석과학자인 길 프랫은 "장래 엄청난 가능성을 선보일 기술"이라며 "우리의 생성형 AI 관련 작업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인 목표는 로봇을 공장 제조라인에 투입하고 가정에서 노인 돌봄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에런 손더스는 이번 협력에 대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규모로 세상에 내놓겠다는 약속을 실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요타와의 협력은 좀 더 장기적인 목표를 위한 연구인 반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향후 몇 년 내에 현대차 공장에 맞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측은 구체적인 시간표와 예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차와 도요타 간 로봇사업 협력은 테슬라와의 경쟁구도 하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지난 10일 로보(무인)택시 공개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작동을 선보이며, 로봇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인건비 절감, 생산 속도 향상 등을 목표로 생산 로봇 개발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생산 현장에 신규 투입된 로봇 가운데 4분의 1이 자동차 업계에서 이뤄졌다는 추정이 나올 정도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