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주식 위탁투자 수수료만 1.2兆

      2024.10.18 08:00   수정 : 2024.10.18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위탁투자 수수료만 최근 3년 간 1조20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위탁투자를 위해 지불한 수수료는 2021년 3980억원, 2022년 3830억원, 2023년 4270억원 등 총 1조208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지난 7월까지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수익률은 직접 투자가 위탁 투자보다 높았다.

위탁한 해외 주식의 수익률은 2021년 27.09%, 2022년 -13.03%, 2023년 22.45%, 올해 7월 기준 18.74%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연금이 직접 투자한 수익률은 2021년 33.22%, 2022년 -11.30%, 2023년 25.85%, 올해 7월 기준 20.71% 등으로 매해 위탁 투자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자산운용사에 막대한 자금을 맡겨 얻은 수익률이 직접 투자해서 거둔 성적보다 낮은 것으로, 엄청난 비용을 썼는데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의원은 운용사 선정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국민연금의 위탁투자 성과가 직접투자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봤다.
해외에서 운용사를 관리해야 할 현지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싱가포르 사무소는 현지 인력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런던 사무소는 2020년 이후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작년부터는 아예 정원을 '0명'으로 변경한 바 있다.


서 의원은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탁 운용사의 선정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투자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감독 강화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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