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측근, HDC현산서 월급 받고 축구협회선 수당 받아

      2024.10.18 16:00   수정 : 2024.10.18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직 HDC현대산업개발 임원이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에 파견된 뒤 '자문' 명목으로 계약을 맺고 금전적인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임원인 상무보 K씨는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에 파견된 뒤 '자문' 명목으로 계약을 맺고 자문료·교통비·업무추진비·통신비·기타 실비 등 금전적인 혜택 받고 있었다.

배 의원 측은 K씨가 매달 거액의 자문료 수령 의혹이 있으나 의원실의 자료제출 요구에 축구협회에서 개인정보를 이유로 거부했다고 전했다.



계약서를 살펴보면 K씨는 11년간 월급은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수령 했고, 업무추진비·자문료·교통비·업무추진비·통신비·기타 실비 등 각종 부대비용은 축구협회에서 수령하면서 11년간 양쪽에서 수당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배 의원 측은 밝혔다.

해당 계약서는 당시 정몽규 신임 축구협회장이 직접 인장을 찍었으며, 계약의 당사자는 K씨였다고 배 의원 측은 설명했다.

K씨는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의 상무보로 기업 임원으로 등록돼있고, 축구협회에선 행정지원팀장이란 보직을 맡고 있다.

K씨는 정몽규 회장이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취임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 파견됐고, 이후 2013년 1월 정몽규 회장이 축구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자 같은 해 3월 프로축구연맹에서 축구협회로 이동하는 등 정몽규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K씨는 1년에 약 7000건에 달하는 대한축구협회 내부 서류를 결재해, 이같은 정황으로 봤을 때 자문이 아닌 축구협회의 사무 업무 전반에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는게 배 의원 측 지적이다.


대한축구협회 정관 변경 허가 신청안과 예산 변경 품의, 징계 심의 결과 보고, 인사위원회 결과보고 등 경영 자문과는 동떨어진 축구협회 민감 정보까지 결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축구협회는 K씨의 업무범위와 역할에 대한 질의에 축구협회는 "인사ㆍ총무ㆍ회계ㆍ자금의 책임자"라고 답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K씨는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두차례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K씨는 축구협회 발령 당시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기획팀 부장, 이후 2014년과 2018년 두 번의 승진을 거쳐 현재 HDC현대산업개발 전략기획팀 상무보에 이름을 올렸다.

K씨는 축구협회 파견 동안에 HDC현대산업개발 일도 병행했는지에 대한 배 의원 측 질문에 "HDC현대산업개발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업무가 전무 하다면 업무평가 자체가 불가한데 어떻게 두 번 승진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K씨는 "챙겨준 것 같다"고만 답했다고 배 의원 측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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