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하나로유통 작년 600억원 적자...강호동 회장 "수술대 올리겠다"
2024.10.19 05:00
수정 : 2024.10.19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농협중앙회의 양대 유통 조직인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을 대상으로 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농협의 양대 유통 조직이 지난해 6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유통·하나로유통 개편에 대해 "본연의 업무를 못 하면 두 회사를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려서 여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유통의 매출은 2019년 1조6488억900만원에서 지난해 1조3580억8800만원으로 18% 감소했다. 농협유통은 지난 2021년 27억8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2022년에 적자 전환해 183억26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287억6800만원으로 커졌다.
농협하나로유통 매출은 2019년 3조1195억3200만원에서 지난해 1조2915억3300만원으로 59%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8억2400만원에서 309억5900만원으로 두 유통 조직의 지난해 순손실은 600억원에 달한다.
같은당 이만희 의원도 "유통망은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과 농협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이 있다"며 "농협은 여전히 경제지주에 구매권을 부여하고 판매권은 하나로마트 등 자회사에 주고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 구조 통합이 미완성인 채로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2021년 11월 유통분야 자회사 중 농협 하나로유통을 제외한 4곳을 농협유통으로 통합했다. 통합되는 과정에서 구매권을 농협경제지주가 독점하면서, 농협유통은 경제지주가 구매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농협하나로마트도 구매 권한이 없다.
이런 가운데 농협유통에 이어 하나로마트유통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구조 개선 방향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하나로마트 매장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7곳이 문을 닫았다.
강 회장은 "분리해 독립화하는 게 맞다"며 "지사장 개념으로 책임 경영을 하도록 하고, 안 되면 없애든 지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의견을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