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군인은 입맛도 달라"...강원 접경지역 군 급식 납품 46% '뚝'
2024.10.20 10:40
수정 : 2024.10.20 16: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강원도내 접경지역 농·수·축산물 군 급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MZ세대들의 입맛이 변한데다 군인 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20일 더불어민주당 허영 국회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법에서 정하고 있는 ‘접경지역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군 급식 공급지원(법 54조)’ 등 관련 현황을 강원특별자치도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5년간 접경지역 농·수·축산물의 군 급식 수의 계약 및 납품 총 현황을 살펴본 결과, 총 계약물량은 약 13만2000t, 금액은 6840억원이었고 실제 납품 물량은 약 11만5000t, 납품 금액은 약 6333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연도별로 보면 2020년, 2021년 납품 물량 기준으로 약 3만2000t 규모였던 반면 2022년에는 2만2000t으로 30% 감소했고 지난해는 1만7000t으로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 규모가 크게 감소하면서 납품 금액도 2021년 1678억원에서 지난해 1150억원 규모로 32%(5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품목별 납품 물량 및 납품량이 해마다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농산물의 경우 2021년 1만7000t, 450억원 규모에서 2023년 9000t, 340억원 규모로 110억원 정도 축소됐고 축산물도 2021년 1만5000t, 1130억원 규모에서 2023년 8200t, 731억원 규모로 약 400억원이나 줄었다.
한편 강원특별자치도법에서는 접경지역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에 대해 군(軍)이 특정 지정품목에 대해 우선구매를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고 실제 농산물은 46개 품목, 축산물은 3개 품목이 지정돼 있다.
특정 지정 품목에 대한 우선 구매 실적의 경우 2023년 농산물은 4455t, 136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9월말 기준 2563t, 89억원이 구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은 2023년 4700t 대비 5560t으로 구매 실적이 늘었고 금액도 약 283억원에서 316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수의계약 물량 대비 우선구매 품목 비율은 물량 규모는 52%, 금액으로는 36.4%에 달했다.
다만 수산물의 경우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가리비, 생미역, 문어, 가리비 등 우선구매 지정품목이 있었던 반면 이후 품목이 지정되지 않아 실적이 없었다.
허영 국회의원은 “농수축산물 공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국방개혁 2.0 군부대 통합에 따라 강원 접경지역 부대의 군인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이 실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MZ세대 장병들의 식성이 전과는 많이 달라지면서 기존 농·수·축산물에 대한 선호가 변화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원특별자치도법이 지난해 6월 통과되고 올해 6월 시행돼 접경지역 농산물에 대한 군 급식 확대, 소비 증가를 기대했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강원도와 도내 시군이 농수축산물에 대한 수의계약과 우선구매 품목지정 확대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군(軍)과 협의에 나서야 하고 또 변화하는 MZ 세대 식성에 맞춘 품목 개발 지원, 품질 인증 지원 등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