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젤렌스키 "北 파병 확실, 국제 사회 강력 대응해야"
2024.10.21 05:29
수정 : 2024.10.21 0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의 ‘확인 불가’ 입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전쟁 개입이 확실하다며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우크라 국영통신 우크린폼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20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이제 북한이 러시아에 산업 노동자뿐만 아니라 군인들을 보낸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 파트너들에게 정상적이고, 정직한, 강력한 대응을 기대한다”며 “사실 이 문제는 제3국이 우크라에 맞서 참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각종 위성 사진과 영상 자료를 지적하고 “이 문제는 반드시 언급해야 하며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에 대응해야 하며 악이 성장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지금 세계가 침묵하고, 우리가 최전선에서 일상적으로 이란제 자폭 무인기(드론)을 막는 것처럼 북한군을 만난다면, 이는 전 세계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쟁이 더 끄는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현대전에 숙련이 되면 불행하게도 불안정과 위협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이달 13~16일 발언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 전선에 병력을 보낸다고 주장했다. 그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유럽 정상들과 만나 북한이 우크라와 싸우기 위해 약 1만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 역시 18일 북한이 우크라 전쟁 지원을 위해 1만2000명을 파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9일 발표에서 북한이 우크라 전쟁 파병을 위해 러시아에 병력을 보냈다는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사실이라면 걱정된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도 18일 한국 국가정보원의 발표 이후 파병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우리 공식 입장은 ‘확인 불가’지만 물론 이 입장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프랑스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은 18~19일 발표에서 북한의 파병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젤렌스키는 20일 연설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대해 "눈을 감지 않고 솔직히 말하는 국가 지도자들과 대표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