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서울로 갈아타자" 강남권으로 대이동

      2024.10.21 12:48   수정 : 2024.10.21 12: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인천 거주자 중 올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을 매수한 사람들의 거주지는 '성남시 분당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해 총 1만9343명의 경기·인천 거주자들이 서울 소재 집합건물을 매수한 가운데 이 중 1220명이 성남시 분당구 거주자였다.

분당 거주자들의 많이 매수한 구별매수지역으로는 강남권역이 주를 이뤘다.

송파구가 175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174명, 서초구 139명, 강동구 105명 순이다. 강남권역에 대한 접근성이 편리하고 생활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더해지며 강남권역 매수자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거주자 비중이 많았던 지역은 남양주시다. 남양주시는 총 1174명이 서울 소재 집합건물을 매수해 6.1%의 비중을 나타냈다. 남양주시 거주자들이 많이 매수한 서울 자치구는 강동구(146명), 성동구(139명), 중랑구(133명), 노원구(80명), 송파구(78명)로 남양주시와 비교적 가까운 지역 위주로 나타났다. 특히 강동구는 지난 8월 지하철 8호선 별내역 연장으로 남양주시와 강동구 접근성이 쉬워지며 기존 주소지와 함께 매수지역의 접근성이 좋아진 지역을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양시 덕양구는 서울 서북권과 접해 있는 지역으로 매년 서울 소재 집합건물 매수자 비중이 높은 지역에 꼽힌다. 올해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 중 고양시 덕양구 거주자는 1062명으로 경기·인천 매수자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고양시 덕양구 거주자들 역시 기존 생활권과 접근성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평구(182명), 마포구(97명), 서대문구(91명), 강서구(85명) 순으로 집합건물을 매수했다. 기존 매수인 거주지역과 서울 매입지역을 살펴보면 서울 강북 도심권의 접근성을 고려한 지역 위주로 매수한 것으로 유추된다. 매수자 비중이 가장 높은 은평구의 경우 마포나 서대문구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서울 입성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의 매수가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남부권인 하남시(902명), 화성시(877명)도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가 많은 편이다. 하남시의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동구(283명), 송파구(155명) 소재 집합건물 매수자 비중이 높았다. 화성시는 송파구(90명), 서초구(70명), 강남구(67명) 순으로 매수자가 많았다. 동탄신도시 등 지역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한 가운데 강남권역 갈아타기 수요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연구시설 등 대기업이 자리한 지역으로 기업 종사자들을 바탕으로 고소득층이 다수 포진되어 있을 수 있어 강남권역의 투자 구매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경기·인천 거주자들의 서울 집합건물 매수 시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 위주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직장, 학교 등 기존의 생활권을 어느정도 유지하며 거주 지역에서 멀지 않는 지역의 부동산을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8월 국내인구이동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순이동수는 -3,84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순이동은 해당 지역의 총전입자수에서 총전출자수를 제외한 통계치로 서울의 경우 전입자 대비 전출자가 3848명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탈 서울' 행렬가운데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와 같은 강남권역은 서울 전체와 다르게 순이동이 8월 플러스를 나타내며 강남권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강남권역 내 청약 열풍과 지난 2~3분기 서울 집값 상승세를 고려한다면 상급지 갈아타기를 염두에 둔 서울 입성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극화 이슈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가격 하방경직성이 견고한 상급지와 신축 대단지 위주로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그렇지 못한 지역의 집값은 정체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지역간의 온도차이는 당분간 계속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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