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75세부터, 이중근 노인회장 "법적 노인 연령 65→75세로 높이자" 제안

      2024.10.21 13:40   수정 : 2024.10.21 13: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재 65세인 법적 기준 노인 연령을 75세로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을 정부에 건의하겠다."
'자녀 한 명당 1억원'을 지급했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19대 대한노인회장 취임 일성이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투표를 통해 제19대 대한노인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4년이다.

이 회장은 21일 대한상공회의소 취임식에서 "노인 인구 관리를 위해 기준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연차적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인복지법상 노인 연령은 현재 65세로 주민등록상 해당 연령에 도달하면 기초·국민연금 수령, 경로 할인 등 각종 노인 대상 복지를 받게 된다.

이 회장은 저출생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생산 가능 인구가 줄며 젊은세대 부양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인 기준 연령을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현재 노인 인구는 1000만명이지만 2050년에는 2000만명으로 나머지 인구 3000만명 중 20세 이하 1000만명 제외하면 남은 중추인구 2000만명이 2000만 노인 복지에 치중해 생산 인구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노인 인구 관리를 위해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을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해 75세 정도로 노인 숫자를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대한노인회 명의로 75세 상향 조정할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법적 노인 연령 상황 조정과 함께 정년 연장, 연금 등도 함께 조정할 것으로 제안했다.

그는 "국가에서 정년 연장 제도를 도입한다면 정년 연장 첫해(65세)에는 정년 피크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도록 해 생산 잔류 기간을 10년 연장해야 할 것"이라며 "65∼75세는 노인이 되기 전 준비단계로 사회적 완충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 자체적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정부의 노인복지 비용이 30조∼40조원에 달하는데 이 비용을 직접비로 처리하면 (노인을) 10년간 무리 없이 지원할 수 있다는 셈법이 나왔다"며 "우리 (부영) 직원들도 10년간 더 보장할 수 있다면 저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인이 살던 집에서 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재가(在家) 임종제도'를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노인 요양원에서 쓸쓸히 임종을 맞이하는 분들이 많다"며 "요양원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처럼 재가 간병인 예산을 만들어 노인들이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손을 잡고 임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의 간호조무사들이 국내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한다면 가족들은 본업에 종사하면서 노인을 모실 수 있고, 노인은 편안하게 삶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1000만 노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봉사하는 자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노인 처우 개선과 노인들을 위한 좋은 정책들을 개발하며 노인회가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노인 단체로 모양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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