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달라 안하는 외국인 신부 수입하자"...3500만 '남는' 男 위한 해결책 나왔다
2024.10.22 05:20
수정 : 2024.10.22 0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노총각들을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남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한 명문대학교 교수 A씨는 "약 3500만명의 ‘남는’ 남성들을 위한 해결책으로 국제결혼을 장려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지속된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성비 불균형이 발생해 2020년 기준 남성이 여성보다 3490만명 더 많다는 통계가 있다.
또한 올해 초 중국중앙사범대학 중국농촌연구소는 지난 10년 동안 농촌 청년들이 배우자를 찾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높은 신부 가격과 전통적인 결혼에 대한 인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A교수는 "중국 농촌에는 약 3490만명의 ‘남는’ 남성들이 있으며 이들은 결혼 시 주택, 자동차, 차이리(신부 비용)을 총 50만 위안(약 9600만원)에서 60만 위안(약 1억 15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 전역의 농촌 지역에서 1인당 평균 실소득은 2만 위안(약 380만원)을 조금 넘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외에서 자격을 갖춘 젊은 여성들을 끌어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부 수입 대상국으로 러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을 언급했다. 대부분 중국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들이다.
A교수의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 많은 여성들은 “외국인 신부를 ‘수입’하는 것은 인신매매와 다름없다”, “언어 장벽이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등의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성들은 A교수의 발언을 지지했다. 그들은 “외국인 신부들은 집이나 자동차 또는 높은 신붓값을 요구하지 않는다”, “국제결혼은 미국 테슬라가 중국에 진출하도록 허용하는 것과 같다. 외국인도 중국 결혼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해 결혼 가능성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