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전선에서 北 인공기 발견, 선전용 공작 가능성

      2024.10.22 10:51   수정 : 2024.10.22 10: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우크라 동부 전투지역에서 북한 인공기가 포착됐다. 우크라 측은 러시아가 북한군 참전 규모를 부풀려 우크라 병사들을 겁주기 위해 일종의 공포 조장 선동을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 매체 RBC 우크라이나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의 유명 언론인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안드리 차플리엔코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동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에서 약 20km 떨어진 츠쿠리노 마을 인근에 북한 인공기가 계양됐다고 전했다.



같은날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 역시 인공기 게양을 보도했다. 이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의 친(親)러시아 계정인 '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은 인공기 게양 사진을 올린 뒤 "북한 국기가 최근 해방된 츠쿠리노 인근 포크로우스크 전선 광산 폐석 위에 게양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전투원들의 행동은 적에게 큰 혼란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우크라 매체 키이우 포스트의 제이슨 제이 스마트 기자는 사진의 진위 여부에 대해 자신이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지만 최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관련 영상을 감안하면 “충분히 말이 된다”고 말했다.

우크라 국가 안보 및 국방위원회(NSDC)의 안드리 코발렌코 허위 정보 대응 센터장은 인공기 사진이 “정보 작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현재 북한 관련 주제를 부각시키면서 우크라에게 겁을 주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발렌코는 “러시아는 약 1만2000명의 북한군이 우크라 전쟁 참전을 위해 북한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수십만명으로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이 참전은 하겠지만 실제 규모는 러시아의 주장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발렌코는 러시아의 선동 때문에 “실제 깃발이 올라갔는지, 혹은 합성인지, 적들이 얼마나 오래 거기 있는지 상관없이 우리가 깃발 소식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년 넘게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이달 13~16일 발언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 전선에 병력을 보낸다고 주장했다. 그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유럽 정상들과 만나 북한이 우크라와 싸우기 위해 약 1만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 국방정보국(GUR) 국장은 17일 인터뷰에서 1만1000명의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 지역에서 훈련받고 있으며, 다음달 1일 준비를 마치고 실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 장비와 탄약을 사용하며 2600명의 선발대가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다고 예상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 역시 18일 북한이 우크라 전쟁 지원을 위해 1만2000명을 파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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