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만 뽑는다”···한화운용이 내놓은 S&P500 ETF

      2024.10.22 13:11   수정 : 2024.10.27 2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명실상부 전 세계 대표지수다. 하지만 늘 나스닥과 비교될 때면 상승률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한화자산운용은 이 같은 공백을 채우기 위해 해당 지수에서 성장주만을 골라내 구성한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았다.



■S&P500서 성장주만 ‘추출’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성공하는 연금 투자의 비결, 미국 성장주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ETF 2종 신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패시브 시장 확대는 가치주 수요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저평가 기회들을 발굴하는 ‘가격 발견’ 기능을 갖춘 액티브 펀드가 줄면서 가치주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미국 현지에 상장된 주식 ETF로 2조3000억달러가 유입되는 동안 액티브 펀드 시장에서는 3조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성장주엔 우호적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지난 2017년 42%에 그쳤던 S&P500 내 성장주 비중은 올해 8월 기준 53%로 뛰었다. 금 본부장은 “인덱스, ETF 같은 패시브 펀드가 활성화된 2015년 이후로 가치주가 각광받은 적은 거의 없다”며 “섹터도 기존 제조업, 에너지, 소비재에서 정보기술(IT), 서비스로 옮겨왔다”고 짚었다.

이 같은 발상에 착안해 이번에 선보이는 상품이 ‘PLUS 미국S&P500성장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SPDR S&P500그로스(티커 SPYG)와 동일하게 ‘S&P500 Growth’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S&P500지수에서 성장주 성격을 가진 종목들을 뽑아내는 전략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등이 상위 명단에 올라있다.

해당 ETF 백테스트 결과 2004년부터 올해 9월까지 20년간 ‘SPDR S&P 500 ETF Trust(SPY)’ 대비 초과 성과를 보였다. 이 기간 매월 50만원을 적립식 투자했을 때 투자자산(배당금 제외)은 약 6억3000만원, 4억8000만원으로 약 1억5000만원 앞섰다.

“슈드(SCHD) 이길 것”
‘PLUS 미국S&P500성장주’가 연금 적립기에 적합한 상품이라면 같은 날 상장한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은 연금 수령기에 놓인 투자자들이 선택해 볼 만하다. 미국 성장주 중에서도 5년 연속 배당을 증가시킨 종목에 투자하는 동시에 매일 S&P500 콜옵션을 매도해 분배금 재원을 마련한다. 월배당 커버드콜 ETF로, 주식시장 상승에 참여하면서도 현금흐름을 창출해야 하는 은퇴자들에게 알맞다.

이 ETF는 ‘블룸버그 US 1000 그로스 인덱스’에 포함된 종목 중 배당이 꾸준히 증가한 기업들로 구성된다. 대표 배당 ETF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가 가치주 중심으로 꾸려진 것과 달리 성장주를 핵심으로 편입했다.

또 통상 주가 상승이 제한되는 100% 커버드콜 전략 대신 콜옵션 매도 비중을 15%로 낮추고 주가 흐름에 85% 참여해 상승장에서 성장주 속도를 최대한 따라가는 기회를 제공한다.
금 본부장은 “커버드콜의 일반적 한계인 상승 제한 효과를 최소화해 수익률 측면에서 SCHD를 초과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 목표 배당수익률은 12%로, 분배금은 매월 15일 지급한다.
금 본부장은 “최근 미국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향후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