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상장된다", 고수익 보장" 이런 접근 '조심'...주가 300배 뻥튀기

      2024.10.22 12:00   수정 : 2024.10.22 15: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식 투자 카페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비상장 주식을 30~300배 높은 가격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주식은 상장 가능성이 없었지만 주식회사의 대표까지 직접 범죄에 개입해 피해자를 속이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김기헌 총경)에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형법상 범죄단체등조직 등 혐의로 피의자 46명을 검거했다.

그중 주식 발행 회사 대표, 영업단 사장, 주식 브로커 등 5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해 9월경부터 올해 4월경까지 텔레마케팅 영업으로 상장 가능성이 없는 A사 주식 가격을 뻥튀기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액면가 100원인 A사 주식을 30~300배 부풀려 1주당 3000~3만원에 팔았다. 이로써 피해자 286명에게서 55억여원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5억원 이상 피해를 입었다.

미등록 텔레마케팅 영업단은 주식 브로커의 중개로 비상장 회사 A사의 대표를 소개받았다. 이후 경영난을 겪던 A사의 주식을 팔아 수익금을 나누기로 공모했다.

영업단은 주식 투자 카페, 포털 사이트 주식 토론방 등에 허위 투자 성공담을 자랑하며 피해자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리딩방으로 유인했다. 이들은 리딩방에서 주식 전문가 행세를 하며 허위 투자 수익률 자료를 공유하거나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무료로 주식 종목을 추천(리딩)했다. A사는 자사 사업계획서, 홍보성 기사 등 자료를 제공했다. 또 자사 법인 계좌로 피해자의 돈을 이체받은 뒤 자사 주식을 피해자 계좌에 넣어줬다. 경찰 관계자는 "법인 대표명으로 주식양도 계약서까지 작성해주니까 피해자들이 실체가 있는 것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영업단은 '○○캐피탈'이라는 투자회사 소속인 것처럼 속이며, 주식이나 코인 투자 실패 모임 카페에서 손실 복구 또는 집단 소송을 도와주겠다는 거짓말로 피해자에게 접근하기도 했다. 실제 상장이 확정된 비상장 회사 주식을 확보해 1주씩 미끼 상품으로 나눠주면서 피해자들이 속아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A사 주식을 산 피해자에게는 '업셀 영업 방식'으로 추가 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매수자가 몰리고 있어 일정한 주식 수량을 맞추면 높은 가격으로 되사주겠다'는 거짓말로 피해를 키웠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해 지난 4월말께 텔레마케팅 영업이 이뤄지던 사무실을 급습해 이들은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어 압수한 현금과 귀중품 등 총 3억5000만원 상당을 기소전추징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장 준비하는 주식은 상장 거래소에서 다 확인할 수 있다"며 "온라인에서 투자 전문가임을 앞세우거나 리딩방에서 고수익을 보장 또는 손실 회복을 돕겠다는 내용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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