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보다 자동차 보험료 더 내는 이유는?

      2024.10.23 06:00   수정 : 2024.10.23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0대 여성 A씨는 최근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통상적으로 여성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데다가 최근 3년 간 사고를 한번 낸 적이 있어 보험료가 상상 이상으로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반면 차량 공동 소유자인 남편은 손해율이 낮아 보험료가 낮게 산출되자 A씨는 남편과 상의 후 남편 명의로 보험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40대 이상 여성이 남성보다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6만원 더 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높게 나타나 위험률이 동반 증가하면서 보험료 상승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핀테크 기업 해빗팩토리가 무작위 추출을 통해 고객 1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월 둘째 주 기준 40대 남성은 자동차보험료로 61만9229원을, 여성은 73만4124원을 자동차보험료로 납부했는데, 여성이 11만4895원 더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50대의 경우에도 남성 71만5595원, 여성 84만6878원으로 여성이 13만1283원 더 많은 보험료를 냈으며 60대 역시 남성 81만8016원, 여성 98만2618원으로 여성이 16만4602원 더 많은 금액을 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를 책정할 때 운전자 나이, 사고 건수, 교통법규 위반 내역, 보험 가입 경력 등 다양한 요인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운전 시작 시점이 늦고 운전 경험도 적어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 지표인 '위험률'이 높게 책정돼 보험료도 높게 산출된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20대에서 30~40대로 갈수록 운행 경험치가 쌓여 위험률이 낮아지고, 보험료가 감소하지만 고연령으로 올라갈수록 다시 보험료가 증가하는 구조다.

실제로 해빗팩토리에 따르면 자동차보험료를 가장 많이 내는 연령대는 20대로 103만6838원을 지출했다.
30대는 77만6667원, 40대는 67만6426원을 내면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보험료는 저렴해진다. 50대는 76만8291원, 60대는 85만7264원으로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히 고령자들의 경우 재정적 여유가 있어 고급 차량을 많이 운전하다 보니 차량가액 자체가 높아져 보험료가 상승하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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