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대 발묶인 삼성전자… 실적훈풍 앞둔 SK하이닉스

      2024.10.22 18:11   수정 : 2024.10.22 18:11기사원문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온도차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역대 최장기간 매도공세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반면, SK하이닉스는 기관과 외국인의 러브콜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다진 만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후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2.20%) 내린 5만7700원에 52주 신저가로 장 마감했다. 개인이 4조2425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9495억원, 1조5340억원어치 대규모 순매도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3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장 매도공세를 펼쳤다.기존 최장 기록은 2022년 3월 25일부터 같은 해 4월 28일까지의 25거래일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30거래일 동안 11조90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삼성전자 주가는 7만2500원에서 5만7700원으로 20%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11조원 넘게 사들이며 외국인 물량을 모두 받아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로 개인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6만3909원으로 평균가 대비 7%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100원(-1.62%) 빠진 18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3일 종가 16만8300원과 비교해 두 달여 간 11.59%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개인이 4943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60억원, 73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오는 24일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증권가의 분석이다. 그간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HBM 기술 경쟁력이 있지만 국내 반도체 업황 부진에 밀려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내년 출시되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블랙웰 울트라'에 HBM3E를 독점 납품할 예정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비가 엇갈린 실적 시즌이 시작했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HBM과 QLC를 통해 경쟁사 대비 얼마만큼 실적 차별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AI 서버 투자 및 HBM의 성장 속도 둔화를 고려하더라도 2025년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고조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반면 SK하이닉스가 주가 대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들어 삼성전자의 외국인 1조 순매도 대비 주가 하락률은 1.4%로 외국인 순매도의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역대급 순매도 및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각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후 코스피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seung@fnnews.com 이승연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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