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증시부양 안간힘... 돈 풀고 자사주 매입 압박
2024.10.22 18:15
수정 : 2024.10.22 18:15기사원문
2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76p(0.54%) 상승한 3285.87로 장을 마감했다.
■자산 스와프·특별융자로 돈 밀어넣어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22일 보도에서 중국 인민은행이 '증권·펀드·보험사 스와프 창구(SFISF)'를 통한 첫 자산 교환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발표에서 5000억위안(약 96조7150억원) 규모의 1년 단위 SFISF 제도를 실시한다고 예고한 뒤 18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인민은행은 21일에 500억위안 규모로 첫 스와프 입찰을 시작했다며 중국국제금융(CICC), 중신증권, 궈타이쥔안증권, 화타이증권 등 20개 증권사와 펀드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SFISF는 인민은행이 증권사 및 펀드, 보험사에서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CSI 300 편입 주식같은 자산을 담보로 받은 뒤,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국채, 인민은행 어음 등으로 바꿔주는 제도다. 시장에서는 SFISF를 시행하면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이 주식 매입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이 내놓은 또 다른 증시 부양 도구는 '주식 매입 특별 융자' 제도다. 해당 제도는 지난 18일부터 3000억위안 규모로 시행되었으며 자사주 매입 및 대주주 지분 확대를 위해 주식을 구입하는 상장 기업에게 저금리 은행 대출을 제공한다. 재신망 등 현지 매체에 의하면 21일 기준으로 특별 융자 제도를 이용한 상장 기업은 사흘 만에 23곳에 달했다. 이들이 주식을 사려고 빌린 대출 합계도 100억위안을 넘어섰다.
■올해 자사주 매입 역대 최고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중국 상장기업들이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의식해 자사주 매입에 뛰어들어 주가를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시장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본토 증시 상장 기업들이 사들인 자사주 규모는 2350억위안(약 45조451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올해 금액은 지난해 총액의 2배 이상이며 이전 최대 기록인 2022년 총액(약 1330억위안)을 넘어섰다.
미국 골드만삭스의 킹어 라우 중국 증시 전략가는 현금이 많은 기업들 입장에서 그동안 중국 증시의 낙폭을 감안하면, 지금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끌어 올리는 상황이 "경제적으로 말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영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중국 정부의 재정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FT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 증시 부양책을 내놓은 지난 18일 이후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를 포함한 20개 이상 기업들이 총 100억위안 이상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