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AI에 국가적 역량 집중…제값받는 주식시장 만들 것"
2024.10.23 11:00
수정 : 2024.10.23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만나 "AI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외환·채권 시장에 이어 앞으로 주식시장의 제값받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뉴욕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열고 AI 정책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질의에 "한국는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기술력, 풍부한 ICT 인프라 등 우수한 AI 생산자로서의 잠재력을 보유했다"며 "대통령주재 ‘국가 AI 위원회’를 중심으로 국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는 최 부총리 취임 이후 첫 '코리아 세일즈' 행사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및 프루덴셜, 모건스탠리, BBH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JP모건, 뉴욕 멜론은행 등 글로벌 유수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의 고위급 임원들이 참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날 우리 경제와 관련해 △세계채권지수(WGBI) 편입, △AI혁신 정책 △미중 갈등 대응전략 등에 대해 질의했다.
AI 전력공급을 위해 원자력 이용이 불가피하다는 질문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확충하겠다"며 "원자력·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발전 비중도 획기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WGBI 편입과 관련해서는 "외환·채권시장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된 만큼, 앞으로는 '주식시장의 제값받기'를 위한 밸류업 지원방안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내년 3월에 전반적인 리뷰가 있을 예정인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그간의 제도개선 사항이 실질적으로 작동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등 양국 정부와는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 견고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를 통해 IRA·반도체과학법 등 주요 통상 이슈에 대한 한국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해서도 긴밀한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양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대외 건전성, 대내외 주요 리스크 등 제기될 수 있는 물음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답변했다.
김재환 국제금융국장은 "한국 경제는 작년 4·4분기 이후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내수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8000억불을 상회하는 순대외금융자산 및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 신용등급, 지난 6월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 등은 한국 경제의 견고한 대외 건전성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중국은 한국의 최대 경제협력 파트너"라며 "한국 경제에는 도전 요인이 될 수도 있겠으나, 전기차·배터리 등 한국의 강점 분야에 있어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통해 긍정적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의 우리나라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면서 "한국은 이와 같은 ‘한강의 기적’을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