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아들의 고백..."팔려온 운명, 감사할까요?"
2024.10.23 14:10
수정 : 2024.10.23 14: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람들이 제게 감사하냐고 물으면 저는 무엇에 대한 감사냐고 되묻습니다. 한국에서 팔려 이곳에 왔다는 것에 대해서요? 한국의 뿌리, 가족, 정체성을 잃은 것에 대해서요? 아니면 당신에게 감사할까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음 생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저는 입양인이 되는 것만은 절대 고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제가 직접 나라를 선택할 수 있다면, 저는 한국을 고를 것입니다.
1968년생 니아 토프타게르는 뇌성마비를 앓았다. 그녀는 다섯 살 때 벨기에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 가정에는 이미 자녀가 넷이나 있었지만 장애를 가진 니아가 다른 데서 입양을 거부당하자 그의 양부모가 맡게 됐다.
그들은 니아에게 어떤 애정도 주지 않았다. 니아는 16세 무렵 부모로부터 집을 떠나라는 말을 듣는다.
책 '자기 자신의 목격자들'은 생후 몇 개월 혹은 몇 년 만에 해외로 입양된 이들이 쓴 에세이 모음집이다.
책에는 덴마크 입양인 21명, 노르웨이 입양인 5명, 네덜란드 입양인 4명, 미국 입양인 3명, 벨기에 입양인 2명 등의 이야기가 포함됐다.
이들은 세상에 태어났지만 친부모와 가족, 국가와 사회에 없는 사람이 된 존재를 스스로 입증하며 살아야 했다고 전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