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번엔 '특별감찰관' 꺼냈다
2024.10.23 18:04
수정 : 2024.10.23 18:04기사원문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 대표 1심 선고 전까지 "김건희 여사 관련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만 한다"며 "그때도 지금처럼 김 여사 이슈들이 모든 국민들이 모이면 얘기하는 불만의 1순위라면 민주당을 떠나는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의 친인척 등 특수관계에 있는 자들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진행 계획을 밝혔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공감받기 어렵다"며 "민주당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시킬 것이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이후로 미루진 않겠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이처럼 구체적으로 김 여사 의혹 해소 방안을 언급했지만, 원내는 시큰둥한 분위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확대당직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은 국회 운영 관련 사안이자 원내 관련 사안"이라며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관련 위원회 위원들, 중진 등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우선 듣고 최종적으론 의원총회를 통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추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은 의견을 모으는 데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내대표인 저를 포함해 한 사람이 쉽게 결정한다고 해서 거기에 함께 의견을 모으기엔 쉽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선거와 특별감찰관 의사결정이 맞물려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선고일자 전에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지는 것만 하고, 그것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특별감찰관을 두고 당대표와 원내대표 간 시각부터 오묘하게 엇갈리면서 김 여사 의혹 해소론을 두고도 '지나친 의혹·당정일체'를 주장하고 있는 친윤계와 '변화와 쇄신을 위해선 최소한의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친한계 간 갈등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특별감찰관이 추천된다면 임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당 내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와 연계해서 하겠다라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 내에서 해결할 문제"라면서도 "특별감찰관을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