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스러움 버려 성공"…'더현대 글로벌' 무대 확장
2024.10.23 18:15
수정 : 2024.10.23 18:15기사원문
23일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패션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더현대의 성공과 현대백화점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이 강연에서 정 사장은 자사 유통플랫폼 모델과 관련 "글로벌 시장도 테스트 중인데 그동안 성공한 프로젝트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경쟁력 있는 한국 토종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신개념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론칭한 바 있다. 한국에서 성공한 더현대의 모델을 해외에서도 선보일 수 있게 통로를 만든 셈이다. 이후 일본에서 성공적인 팝업스토어를 진행했고, 태국의 시암 그룹과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상태다.
더현대서울은 국내 유통업계 최단기간 연 매출 1조원 달성으로 확실히 성공한 플랫폼으로 평가 받고 있다. 1조원 달성이 높은 평가를 받는 건 경쟁사에서 10~15%를 차지하는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전혀 없고,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명품 매출도 없이 달성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 사장은 해외에서 보는 더현대의 성공 스토리를 집중 소개했다. 그는 "일본 닛케이 경제신문은 특집기사를 통해 '한국 백화점스러움을 버린' 더현대 서울의 성공을 자세히 보도했다"고 전했다.
더현대 서울 출점 과정에서 고충도 털어놨다. 더현대 서울 론칭을 고민할 당시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오프라인 백화점에 대한 전망이 어두웠던데다 부지도 여의도 오피스 상권이자 섬이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단점을 극복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식의 백화점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주말 공동화 현상은 오히려 주차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고, 서울의 중심인 여의도에 시그니처 공간을 만들면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외국인 구매객 비중도 1년새 13%나 늘었으며 구매 건수 매출도 올해 들어 신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9월 부산에 첫 선을 보인 '커넥트현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정 사장은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최근 5~6년동안 매출 및 영업이익 역성장률이 가장 큰 곳이라 매년 대책 TF가 구성될 정도였다"며 "엔터테인먼트, 가성비, 프리미엄, 로컬이 융합된 점포를 한번 해보자 해서 '커넥트'를 콘셉트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커넥트현대는) 현재 70%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더현대, 커넥트현대, 아울렛이라는 4가지 리테일 플랫폼을 갖췄다"며 "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각 상권에 맞는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