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군사 3000명 러 이동"... 美 국방장관도 파병 첫 공식확인

      2024.10.23 21:10   수정 : 2024.10.23 21:10기사원문
국가정보원이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의 총규모가 3000여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이 오는 12월까지 총 1만여명을 파병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정원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국정원은 "현재 추가적으로 1500여명이 (러시아에) 더 파견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이제까지 러시아로 이동된 총 북한군의 규모는 약 3000명으로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이 계획한 약 1만명의 파병은 12월경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파병 논의 시점을 지난 6월 북한과 러시아가 신조약(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후로 판단했다. 신조약 제4조는 북·러 중 한 나라가 침공을 받을 시 지체 없이 군사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파병 의도에 대해서는 △북·러 군사동맹 고착화 △유사시 러시아의 한국 개입 유도 △경제난 돌파구 마련 △군 현대화 가속 필요성 등으로 분석했다.

또한 북한의 파병 대가로 경제적으로 상응하는 대가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구체적 액수와 규모는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국정원은 파병부대 현황으로는 "소위 최정예 11군단, '폭풍군단'이라는 특수전부대가 주력으로서 파견돼 있다"며 "러시아 다수 훈련시설에 분산돼서 현지 적응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러시아 내부 동향에 대해 "러시아군이 한국어 통역자원을 대규모로 선발하고 있다는 동향이 확인되고 있다"며 "북한군에게 군사장비 사용법은 물론 무인기 조종 등 특수교육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 내부 동향과 관련해서는 "최근 북한 내부에서도 파병을 걱정하는 동향이 입수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관련 사실을 일절 내부에 알리고 있지 않지만 파병 개시 이후 주민들 간에는 폭풍군단이 러시아에 파견됐다는 소문이 유포되는 정황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취재진에게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