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구찌 모기업 커링 “올 순익 반토막”...아시아 수요 추락

      2024.10.24 03:08   수정 : 2024.10.24 03: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소유주인 프랑스 명품 재벌 커링이 23일(현지시간)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커링은 구찌 매출이 급감하는 바람에 올해 순익이 거의 반 토막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사 최대 브랜드인 구찌가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데다 주요 시장인 아시아에서 명품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파리 증시 상장사인 커링은 구찌의 이번 3분기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동기비 25% 급감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그룹 전체로는 동일매장 매출이 16% 감소했다.


커링은 아울러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46% 급감한 25억유로(약 3조72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리피니티브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28억5000만유로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커링의 예상이 현실화하면 커링은 8년 만에 영업이익이 최저를 기록하게 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불이 붙었던 명품 소비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커링은 또 3분기 그룹 전체 동일매장 매출이 38억유로에 그쳐 1년 전보다 16% 줄었다면서 특히 구찌 매출 감소세가 5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예상보다 가파른 하강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커링의 3분기 매출 38억유로는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39억6000만유로에 못 미치는 규모다.

구찌는 커링 총매출의 약 50%,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다.

명품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커링은 올 들어 수 차례 순익 경고를 내놨고, 가장 최근 순익 경고는 7월에 있었다. 당시 커링은 올 하반기 영입이익이 30%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에 감소폭 전망치가 46%로 확대됐다.

커링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르멜 폴루는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요 둔화와 함께 북미 지역에서는 역동적인 흐름이 나타나지 않은 탓에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폴루는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에서 현재 자사 구찌 브랜드가 “최적과는 거리가 먼 환경 속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비록 그 과정에서 고전하고는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팬데믹 기간 붐을 탔던 명품 시장은 올해 약세다.

커링 경쟁사이자 세계 최대 명품 재벌인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역시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 화장품 업체 로레알 역시 중국 수요 둔화 여파로 기대를 밑도는 매출 성장세를 공개했다.

명품 업체들 주가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

LVMH가 올 들어 16% 하락했고, 구찌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커링은 주가가 40% 넘게 폭락했다.

중국 경기 둔화 충격에서 자유로운 명품 브랜드는 거의 없다.

유일한 예외가 버킨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간주되는 에르메스는 3분기에도 실적이 타격을 입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르메스는 24일 실적을 공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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