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투항하면 하루 세끼 고기 제공" 우크라, 투항 촉구

      2024.10.24 07:41   수정 : 2024.10.24 07: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북한국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이 북한군 장병들에게 전투에 가담하지 말고 투항할 것을 촉구하며 세끼 식사와 의료 서비스, 수면 공간이 갖춰진 포로수용시설이 준비되어 있다고 전했다.

"외국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말라" 투항 핫라인 가동

23일(현지시간) 키이우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이날 러시아군을 상대로 운영하는 '투항 핫라인'을 통해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는 국적과 종교, 이념과 관계없이 모든 군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라며 북한군의 투항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푸틴(러시아 대통령) 정권을 위해 파견된 인민군 장병들에게 호소한다.

외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 말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십만 러시아군의 운명을 되풀이하지 말라"라며 "투항하라! 우크라이나가 쉼터와 음식,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항복한 러시아 군인 수천 명도 하루 세끼 따뜻한 식사와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종전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나는 살고 싶다'라는 이름의 투항 채널 텔레그램에 한국어로 제작한 1분14초짜리 홍보 동영상을 올리고, 북한군 포로를 위한 수용시설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시설 전경과 침실 내부, 식사 준비 장면 등이 담겨있다. 영상은 "북한에서 새로 도착한 전쟁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가까운 장래에 전선의 여러 부문에서 포로가 된 최초의 북한 점령군이 이곳에 도착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포로들은 별도의 수면 공간을 갖춘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된다. 하루 세끼 식사를 받으며 식단에는 고기, 신선한 야채, 빵이 포함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북한군 파병 확인 "참전땐 표적 될 것" 경고

한편 미국 백악관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히며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면 분명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천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군이 배로 북한 원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후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있는 다수의 러시아군 훈련 시설로 이동했으며 현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임할지 아직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히 매우 우려되는 가능성이다"라면서 "북한군이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1진으로 파병한 병력인 3천명이 러시아의 훈련소 3곳에서 기본 전투 훈련을 받으면서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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